'삼성 클러스터'로 떠오른 화·평·탕…44만개 일자리 더 생긴다

입력 2017-07-04 18:00   수정 2017-07-05 05:02

'Made in Korea 시대' 다시 열자

삼성전자, 2021년까지 40조 신규 투자
평택 반도체 1라인 14.4조 추가 투자 앞당겨
생산라인 복층으로…이르면 내후년께 양산

평택 공장 사상 처음 실업계고 졸업생 공채
건설인력 몰린 탕정, 삼겹살집 빈자리 없어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가 4일 총 40조원에 가까운 반도체·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제조업의 성장성과 고용창출 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단비 같은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가 끝나는 2021년까지 국내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44만 명, 생산유발 효과는 16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물결처럼 퍼지는 낙수효과

2015년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현장을 돌아보면 과장된 것이 아니다. 크고 작은 협력업체부터 사업장 인근 삼겹살 식당까지 ‘삼성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 용인 기흥과 화성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장이 자리잡은 충남 아산에 이르는 ‘삼성 클러스터’가 방대한 지역 경기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낙수효과’는 청년 채용 시장에 먼저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사상 최초로 전문계고 졸업생을 공채했다. 지난해까지는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채용했는데 평택 공장 건설로 현장 인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와 OLED 관련 설비 투자가 매년 조(兆) 단위로 늘어나면서 협력사의 실적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장비회사인 테스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치고 지난해 ‘매출 30% 이상 변동 공시’를 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2015년 576명이던 에스에프에이 직원 수는 올 3월 말 656명으로 늘었다.

지역 내 건설·소비 경기도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출하식을 연 평택 반도체 공장에는 하루 평균 1만2000여 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됐다.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 일대에서도 하루 1만 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 덕분에 배관 용접 등 기능공들의 임금이 지난 1년 사이 20% 가까이 올랐다.

이들이 지갑을 열면서 공사장 주변 식당들은 오후 9시 이전에 빈 자리를 찾기 어렵다. 인력이 몰리면서 충남 탕정의 원룸 월세는 지난해 초 45만원에서 최근 65만원으로 올랐다. 평택 반도체 공장도 마찬가지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박모씨는 지난 3월 성과급 50만원을 받았다. 공사 막바지에 인부들이 몰리며 매상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너무 바쁘긴 했지만 성과급을 받는 편의점 알바는 내가 유일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평택 공장에도 생산라인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 중 반도체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평택 1라인의 14조4000억원 추가 투자다. 높이 80m인 평택 1라인은 복층 구조다. 이번에 출하식을 연 것은 아래층 생산 설비까지로 2015년부터 15조6000억원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추가 투자를 통해 위층에도 3D(3차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한 계획이 6개월 가까이 앞당겨졌다”며 “투자 완료 시점을 2021년으로 정했지만 이르면 2019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공장에도 6조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5월 구조 개편을 통해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분리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공장이다.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도입해 7㎚(나노미터) 공정 상용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D램 공정 미세화도 진전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9조원을 투자해 한 달에 스마트폰 1200만 대분 OLED를 생산하는 신규 공장을 2019년까지 짓는다. 아산시청의 건축허가를 얻어 최근 착공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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