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빛의 패션야사] 아이유도 GD도 반한 '초커'…알고보니 왕실 명품?

입력 2017-07-13 15:58  


옷 잘 입기로 유명한 배우 공효진, 고준희, 가수 아이유. 젊은 여성들이 손꼽는 따라하고 싶은(워너비) 스타일을 가졌죠.

이들 패션을 유심히 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바로 초커 목걸이죠. 초커는 목에 감는 짧은 목걸이를 말합니다. 영화 레옹에서 주인공 마틸다가 하고 나왔던 바로 그 검은색 목걸입니다.

최근 여름을 맞아 어깨를 드러낸 블라우스에 초커 목걸이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초커 목걸이가 사실은 왕족들이 사용하던 '명품'이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인류의 첫 액세서리는 단연 목걸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커는 기원전 4000~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상류층들이 주로 착용했습니다.

역사적으로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자리를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장신구의 역사'(클레어 필립스, 1999)란 책에 따르면 초커의 탄생은 1700년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왕족들이 주로 애용했죠. 스페인, 영국 등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왕족의 장신구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도 초커 목걸이를 즐겨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1798년 프랑스 혁명 후 초커는 액세서리의 범주를 벗어났습니다. 빨간색 얇은 초커를 목에 약간 흘러내리도록 착용하는 게 당시 유행이었는데요. 일부러 피를 연상케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혁명 이후 등장한 공포정치로 단두대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자 하는 뜻으로 활용된 것이죠.

추모 열기가 식은 19세기부터는 초커의 전성기가 열립니다. 이때 초커가 대중화하면서 유행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거죠.

이쯤에서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명화가 하나 있습니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1863)'입니다.

목에 검은 리본을 단 여성이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는 그림이죠.

검은 리본의 초커가 창녀들을 상징했다기보단 그만큼 초커가 대중화됐다는 뜻으로 봐야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대중화 바람을 탄 아이템은 진화하기 마련이죠. 귀족들은 뭔가 차별화한 초커를 하기 원했습니다. 진주, 보석, 레이스 등 화려한 장식의 초커가 등장한 이유죠.

초커 목걸이에 고급화 바람을 불러온 대표주자는 알렉산드라 웨일즈 왕비(1844~1925)입니다. 그녀는 레이스, 골드 등을 이용한 화려한 초커를 즐겼습니다. 인도 여행 중 보석을 휘감은 인도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으면서 초커를 애용하기 시작했죠.

또 목에 있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 진주와 벨벳으로 된 초커를 즐겨 착용했습니다. 이때 초커는 목젖 높이에 위치해 목 둘레와 딱 맞는 사이즈로 제작됐습니다. 물론 다 수제로 제작돼 비싸게 팔려나갔죠.

초커는 1990년대 들어 다시 대중화 바람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 영화 레옹을 통해서였죠. 단발머리에 긴 목을 가진 마틸다는 태양 팬던트가 달린 초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레옹이 상영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초커는 변신 중입니다. 단순한 액세서리에서 패션 영역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죠. 여성에겐 섹시함을 더하는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속옷브랜드 섹시쿠키는 초커 브라도 내놓았습니다.

초커는 유니섹스 패션 아이템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시우민, 방탄소년단 뷔, 빅뱅 지드래곤 등도 초커 목걸이를 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여성의 전유물을 넘어 남성들의 섹시한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리 잡았죠. 사실 초커 목걸이를 한 지드래곤, 여성보다 치명적이긴 합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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