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B국민銀 명동 사옥 매각, 외국계 4파전으로

입력 2017-07-14 17:45  

이 기사는 07월14일(05: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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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서울 명동 사옥 매각전이 외국계 자본 4파전으로 좁혀졌다.

14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KB명동사옥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는 이번 매각전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페블스톤자산운용, GRE파트너스,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국내 디벨로퍼인 SK디앤디와 함께 이 사업에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부동산 부문이 실질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GER파트너스는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PE)와, 마스턴투자운용은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안젤로고든, 이지스자산운용은 싱가포르계 캐피털랜드의 자회사인 애스콧(Ascott)와 각각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 편에 있다. 대지면적은 2590㎡에 불과하다. 본점(지하 4층~지상 17층), 별관(지하 1층~지상 9층), 주차장타워(지하 1층~지상 7층) 등 세 동으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들은 기존 노후 건물을 허물거나 리모델링하는 고위험·고수익 추구형으로 이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있다. 건물이 국내 최고 상권인 명동 초입에 있기 때문이다. 입찰 참여자 대부분이 최근 매각측과의 인터뷰에서 용적률에 이점이 있는 호텔과 리테일 용도로 건물을 재건축하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위 면적 당 가격이 3.3㎡당 최대 2억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부영이 9100억원대를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옛 외환은행 사옥에 육박하는 토지 가격이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오기 어려운 위치인 만큼 만큼 고수익을 노려볼만한 투자”라며 “맞은편 라인에는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과 웨스틴조선이 있지만, 건물이 들어선 반대편 명동 라인에는 고급호텔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매각 측은 7월 말~8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실질 투자자들이 모두 외국계 자본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6일 본입찰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와 홍콩계 뉴월드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월드는 중국 본토와 미국에 투자해온 글로벌 큰손이다. 애스콧은 싱가포르 최대의 디벨로퍼로 꼽히는 캐피털랜드의 서비스드오피스 부문 자회사다. 서머셋과 시타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를 갖고 있다.

국내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로는 유일하게 SK디앤디가 참여했다. 지난해 서울 수송동 수송스퀘어(옛 제일모직 사옥)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하면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 디벨로퍼의 참여가 부진한 이유로는 상업용 부동산 개발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 후 건물 완공 후까지 5년여간 수익이 없는 ‘J커브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관이 돈을 대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명동상권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외국계 회사들은 건물이 완공되는 4~5년 뒤면 호텔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보고 과감하게 베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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