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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세상에 노닐면 누가 해칠 수 있겠습니까? - 장자 -

입력 2017-07-17 09:00  


‘장자(莊子)’ 산목(山木)편에 있는 글이다.

배를 띄워 강을 건너갈 때 빈 배가 와서 배에 부딪히면 비록 속 좁은 사람이라도 노여워하지 않지만,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배를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소리치는데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고 두 번 소리쳐도 듣지 못해 결국에 세 번 소리치게 되면 반드시 욕설이 나오게 마련이니, 지난번에는 노여워하지 않았다가 이번에는 노여워하는 이유는 지난번에는 빈 배였고 이번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세상에 노닐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습니까.”

배가 와서 부딪혔는데 사람이 없는 빈 배다. 화내려다 말고 그 배를 살짝 옆으로 밀고, 가던 길을 갈 것이다. 우리는 이 ‘빈 배’처럼 마음을 비워 다툼을 피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일은 그리 녹록지 않을뿐더러 방법도 잘 모른다. 그러니 ‘여기도 쿵 저기도 쿵’ 매번 부딪혀 상처투성이가 되기 일쑤다. 정작 싸워야 할 때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말이다. 이제 비우고 싶다면 상대를 살펴보자. 상대방이 나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내지 않고 싸우려 들지 않는다면 그 순간이 바로 내가 마음을 비운 상태일 것이다.

▶ 한마디 속 한자 - 虛(허) 비다

▷ 허점(虛點): 불충분하거나 허술한 점. 또는 주의가 미치지 못하거나 틈이 생긴 구석.

▷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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