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다른' 박성현…트럼프 앞에서 우승컵 들어올리다

입력 2017-07-17 17:50  

LPGA 데뷔 첫 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제패

"내 실력 믿었다…구름 위 떠가는 기분"
3,4라운드 몰아치기로 58위서 1위로
우승상금 10억원…신인왕 '찜'

교통사고·국가대표 반납 등 난관 극복
전문가들 "박성현 시대 열렸다"



[ 최진석 기자 ] ‘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결국 일을 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GC(파72·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제72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약 57억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 뛰어든 뒤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일군 박성현은 지난해까지 통산 10승을 쌓았다. 올해 태평양을 건너간 그는 LPGA 투어에서도 수차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첫 승리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올 시즌 14번째로 참가한 US여자오픈에서 특유의 ‘몰아치기 타법’으로 72번째 골드 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미국에서도 ‘닥공(닥치고 공격) 시대’를 개막했다.

한국·미국대회 첫 우승 모두 ‘메이저’

박성현은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실감이 전혀 안 난다. 뭔가 구름 위를 떠가는 기분이랄까, 이상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2라운드까지 상위권과 상당히 멀어져 있었지만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고, 내 실력을 믿었다”며 “4일 중 이틀 정도는 몰아치기가 나올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3, 4라운드에 나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박성현은 이후 이틀 연속 5언더파를 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박성현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3위로 마감했다. 박성현은 “작년의 경험 덕분에 오늘의 우승이 나온 것 같다”며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했는데 우승으로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남달라’ ‘닥공’ 등 별명 부자

박성현에게는 ‘슈퍼루키’ 외에도 ‘장타여왕’ ‘남달라’ ‘닥공’ ‘대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박성현이 이날 “닥공의 한국어 뜻이 무엇이냐”는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말 그대로 닥치고 공격하라는 뜻”이라고 답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박성현이 ‘닥공 시대’를 열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1993년생인 박성현은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 유현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이후 골프부가 있는 경북 구미 현일중학교로 옮겨갔다. 중·고등학교 시절 은사로부터 “모든 일에서 성공하려면 남달라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골프백에 새기고 다녀 ‘남달라’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렸고, 성적 부진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프로 자격을 취득한 뒤 2부, 3부 투어에서 활동할 때는 교통사고를 당해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박성현이 대중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건 2015년이었다.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며 ‘박성현’ 이름 세 글자를 알렸다. 이 대회에선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곧바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과 미국 투어의 첫 우승이 모두 메이저 대회다. 2015년 두 차례 더 우승한 박성현은 지난해 20개 대회에 참가해 7승을 거두며 한국여자골프를 평정했다.

그의 장타력과 두둑한 배짱은 미국에서도 통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커트 탈락 없이 준우승 1회, 3위 1회, 4위 2회 등을 기록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 평균타수 부문 4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문가들이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박성현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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