쉑쉑버거 상륙 1년…간호사 동원하더니 120만개 대박

입력 2017-07-20 15:28   수정 2017-07-20 21:30


지난해 7월 한국에 상륙해 폭염 속에서도 버거를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던 '쉑쉑버거'(쉐이크쉑)가 지난 19일 개장 1주년을 맞았다.

◆국내 상륙 수제버거 브랜드 첫 대박 사례

20일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SPC그룹에 따르면 1년 간 국내에 있는 4개(강남대로점, 청담점, 동대문두타점, 분당점) 매장에서 판매된 버거의 누적 판매량은 약 120만개다. 누적 방문객 수는 150만명에 달했다.

매일 버거를 3000개 이상씩 팔고, 하루 평균 3750명이 찾아온 셈이라고 SPC는 설명했다.

쉐이크쉑은 지난해 개점 초 최소 한 두 시간은 줄을 서야 주문할 수 있었다. 1호 매장인 강남대로점과 2호점인 청담점에선 매일 버거를 3500개씩 팔아 출점 50일 만에 버거를 15만개 팔아치우기도 했다.

폭염 속에서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닥칠 혹시 모를 건강상 위험을 대비해 SPC 측에서 간호사를 준비시킬 정도였다.

주문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에겐 우산, 가방, 부채 등의 기념품을 줬다. 그야말로 무더위 속 진풍경이었다.

1년이 지난 현재도 개점 초 만큼은 아니지만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는 20~30분씩 줄을 서야 주문이 가능하다고 SPC는 설명했다.

쉐이크쉑은 현재 다음 달 개장하는 스타필드 고양과 인천공항에 추가로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쉑쉑 열풍'을 '헝거 마케팅'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헝거 마케팅이란 제한된 시간에 정해진 물량만을 내놔 잠재 소비자군의 소비 심리를 촉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SPC의 출점 노하우라면 쉐이크쉑 매장을 급속도로 늘리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을 통해 쉐이크쉑의 희소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티벌 이펙트'도 무더위 속 긴 줄을 설명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30도가 넘어가는 폭염 속에서 줄을 서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짜증을 내는 대신 셀카를 찍고 놀면서 기다린다"며 "자신이 즐겁다고 생각되면 주변 환경과 상관 없이 기꺼이 즐기면서 노는 것"이라고 봤다.

회사 측에선 다른 수제버거 기업에서 찾기 어려운 '환대(hospitality)' 문화를 쉐이크쉑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환대란 소비자뿐만 아니라 직원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는 쉐이크쉑만의 기업정신이다.

쉐이크쉑은 주문 후 버거를 받을 때까지 8분이 넘으면 일부 포스(판매관리시스템) 단말기를 끈다. 주문이 많이 몰리면 주문부터 수령까지 시간이 길어져 직원과 소비자의 만족도 모두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문이 많이 몰리면 포스를 더 설치해 주문을 많이 받으려 하는 보통의 체인 음식점들과는 다른 선택이다.

◆국내 수제버거 시장 환기시키는 데 성공

쉑쉑버거의 1년은 그동안 국내에서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외면 받았던 수제버거 시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이 주로 운영하는 수제버거 시장은 신세계가 2011년 들여온 미국 브랜드 '자니로켓'이 현재 매장수 29개로 가장 많다. 지난해 쉑쉑버거 열풍으로 수제버거에 대한 관심이 일자 올해에만 6개의 매장을 추가로 냈다.

CJ의 수제버거 브랜드 '빕스버거'도 5개에서 1개까지 줄였던 매장수를 최근 부산에 다시 하나 내면서 2개가 됐다. 아워홈도 현재 5개인 '버거헌터' 매장을 추가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값싼 버거로 인식됐던 패스트푸드 매장들도 너도나도 수제버거를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수제버거 콘셉트인 '아재버거'를 내놔 현재 일평균 3만5000개씩 팔고 있다.

롯데리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버거인 '불고기버거'가 일평균 약 11만5000개 판매되니 꽤 괜찮은 성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게다가 아재버거는 단품 기준 가격이 6200원으로 불고기 버거(3400원)의 두 배가량 된다.

2015년 8월 내놓은 맥도날드의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도 출시 초보다 현재 일평균 판매량이 약 20% 늘었다고 맥도날드는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부담스러운 가격대는 수제버거 시장 확대에 장애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으로 수제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환기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간식 카테고리로 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국내 시장에서 버거 1개에 1~2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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