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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내 안의 목소리 발견하는 시간…시 쓰는 게 즐거워"

입력 2017-07-21 17:28   수정 2017-07-22 07:32

시 습작 강좌도 인기

등단 아닌 순수한 배움이 목적
시 쓰고 읽으며 위로받기도



[ 심성미 기자 ] “5주 동안 완성한 시 중 마음에 드는 문장만 오려서 그 문장들로 새로운 시 한 편을 만들어보세요.”

지난 20일 서울 대현동의 시 습작 강좌 아카데미 ‘처음학당’. 강사로 나선 김소연 시인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 습작 강의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시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이다. 등단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시를 손수 써보고 싶어 모였다. 강좌를 듣는 김유미 씨(21)는 “대단한 시인들이나 시를 쓰는 것으로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막상 써보니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즐겁다”며 “시를 쓰다 보면 내 안의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를 직접 써보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출판사 창비는 시·소설 습작 아카데미인 ‘창비학당’을 열었다. 창비학당 관계자는 “한 강좌당 정원이 20명인데 시 습작 강좌는 늘 학생이 몰려서 한 강좌당 5~6명 정도 대기자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 습작 정기 커리큘럼을 운영하기 시작한 처음학당 관계자 역시 “소설보다 시 습작 강의에 학생들이 몰린다”며 “정원 8명이 항상 꽉 찬다”고 말했다.

한국문인협회의 평생교육원 문학강좌 중 시 낭송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의 운율을 살릴 수 있는 호흡이나 발성 기법을 배우고, 강의 말미에는 수강자만의 낭송 영상을 만든다. 문인협회 관계자는 “서사 문학은 읽은 뒤 많은 생각을 해야 하지만 시는 바로 읽는 즐거움이 있고, 특히 사람의 육성으로 들을 때 감정의 진폭이 더 넓어진다”며 “시를 읽는 행위 자체가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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