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삼나무 빽빽한 그린서 한여름 '서늘한' 라운딩, '미인온천'서 몸 풀고 원조 '부타동' 맛에 푸~욱

입력 2017-07-23 15:25   수정 2017-07-23 15:27

일본골프여행

홋카이도 오비히로



[ 우동섭 기자 ]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는 여름철에 장마가 없으며 평균 기온이 20도 내외로 높지 않다. 이 때문에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라운딩을 펼칠 수 있는 골프 여행지로 명성이 높다. 홋카이도 남부 오비히로(帶廣)시는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깔끔한 시설에 자연과 잘 어우러진 골프장이 여럿 있어 외국인 골퍼는 물론 현지 골퍼까지 즐겨 찾는 곳이다. 올여름 청량한 자연, 훌륭한 골프장을 갖춘 홋카이도의 오비히로에서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라운딩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자연지형 그대로 살린 시라카바CC

오비히로 시내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시라카바 컨트리클럽(이하 시라카바CC)은 1974년 문을 연 골프장이다. 히다카 산맥과 도카치 평야를 앞에 두고 있으며 자작나무가 눈부시게 심어져 있다. 봄에 방문하면 코스 곳곳에 벚꽃이 만발해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시라카바CC는 평지에 만들어진 36홀 코스로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설계가 특징이다. 골프 코스는 18홀씩 사쿠라 코스, 시라카바 코스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사쿠라 코스는 지형이 평탄하고 페어웨이 폭이 넓어 초보자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대부분 홀에 가드벙커가 없고, 티박스에서 그린이 잘 보여 무난하게 공략할 수 있다. 도그레그 홀로 구성된 2번 홀,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3번 홀, 파5 555야드의 사쿠라 코스 최장거리 홀인 13번 홀이 사쿠라 코스를 대표하는 홀이다.

시라카바 코스는 자작나무 숲 속에 만들어졌다. 히다카 산맥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변화무쌍하다. 극심한 언듈레이션, 좁은 페어웨이,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장애물 등 변수가 많아 중급자 이상에게 적합한 코스다. 6번 홀은 시라카바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그린이 높은 곳에 있는 데다 바로 앞에 대형 벙커가 있어 공략이 까다롭다. 9, 10번 홀은 왼쪽이 도그레그다. 두 홀 모두 페어웨이 폭도 좁아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 18번 홀은 가드벙커가 그린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어 긴장감이 넘친다.

목가적 분위기 일품…가미시호로GC

오비히로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가미시호로 골프클럽(이하 가미시호로GC)은 일본 프린스호텔 그룹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이다. 나이타이 고원에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삼나무가 골프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 숲 속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미시호로GC는 36홀을 갖춘 챔피언십 골프코스다. 챔피언 코스, 마스터스 코스 두 개의 코스가 18홀씩 나뉘어 있다. 챔피언 코스는 대부분의 홀이 긴 편이며 다양한 수목이 시야를 가린다. 높은 탄도의 장타 구사와 전략적인 공략이 필수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4번 홀, 홀이 왼쪽으로 90도 꺾여 있는 5번 홀,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장타를 즐기기 좋은 9번 홀이 챔피언 코스를 대표하는 홀이다.

마스터스 코스는 고원 지형을 그대로 살린 고난도 코스다. 대형 워터해저드가 많아 긴장감 넘치는 라운딩을 할 수 있다. 그린 왼쪽에 대형 워터해저드가 있는 12번 홀, 홀 중앙을 흐르는 개울을 넘겨야 하는 파5 전장 497야드의 13번 홀이 마스터스 코스를 대표하는 홀이다.

가미시호로GC 인근에는 홋카이도 최대 규모 목장인 나이타이 목장이 있다. 여름철에 방문하면 홋카이도 특유의 파란 하늘과 짙푸른 초원이 어우러져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목장 중턱에 있는 나이타이 레스토 하우스에 방문하면 홋카이도산 우유로 만들어 풍미가 좋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미인온천…오비히로

오비히로는 낙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한 덕분에 먹거리가 다양하다. 낮시간에는 라운딩을 즐기고, 저녁에는 오비히로의 맛집을 방문하는 미식 여행을 할 수 있다.

오비히로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무엇보다 ‘부타동(豚)’이다. 일본식 양념돼지구이 덮밥인 ‘부타동’은 오비히로에서 시작된 음식이다. 숯불에 구운 야들야들한 양념돼지구이와 차진 도카치 평야산 쌀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일본 각지의 관광객이 원조 부타동을 맛보기 위해 오비히로를 방문한다. 미나미주잇초메 거리 중간에 있는 ‘판초(ぱんちょう)’가 오비히로를 대표하는 부타동 맛집이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디저트 전문점인 롯카테이(六花亭), 류게쓰(柳月)의 본점이 바로 오비히로에 있다. 롯카테이에서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진한 우유 크림이 들어 있는 사쿠사쿠 파이가 유명하다. 류게쓰에서는 부드러운 카스텔라에 초코크림을 얹은 산포로쿠가 가장 사랑받는 디저트다. ‘바움쿠헨’의 원조 도카치가와 스위츠 가든도 오비히로에 있다. 홋카이도산 우유의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는 특가 상품을 살 수 있어서 인파가 몰린다.

일본 골프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온천이다. 오비히로의 ‘도카치가와 온천’은 온천물에 천연 보습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미인온천’으로 통한다. 식물에서 유래된 유기물이 골퍼의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깔끔한 현대식 노천탕에서 별도의 온천복을 입고 남녀, 가족 등이 함께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여행 팁
제이홀리데이가 홋카이도 오비히로 골프 4일 골프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 등의 지방에서도 출발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중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최소 출발인원은 4명부터다. 오비히로 시내의 오비히로 그랜드호텔에서 숙박한다.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있어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덜었다. 왕복항공료, 호텔, 조식 3회+석식 1회, 그린피, 카트피, 여행자보험 등 포함. 가격 109만원부터.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취재협력 일본정부관광국(J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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