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금융지주] 은행 '수익 경영' 힘쓰는 NH농협금융…금융그룹 '빅3' 도전장

입력 2017-07-27 16:46   수정 2017-07-27 16:47

NH농협금융

은행·투자증권 등 협의체 구성
자금력 앞세워 신사업 개척

2012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올 1분기 2216억 최대 순이익



[ 이현일 기자 ] 농협금융그룹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2020년 농협금융을 3대 금융그룹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하고, 세부 전략인 ‘2020 혁신 방안’을 지난 9일 발표했다.

농협중앙회가 신경(信經)분리 구조개편을 통해 중앙회 신용·공제사업부를 은행, 보험회사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킨 지 올해로 만 5년째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중앙회 시절 취급했던 대기업 여신 부실에 따른 손실 탓에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2012년 지주회사 설립 후 분기 기준 최대인 22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농협은행, 경쟁력 되찾는다

농협금융은 2020년 순이익 1조6500억원을 달성해 신한·KB금융과 함께 국내 3대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를 내놨다. 농협금융은 총자산 467조원(올해 1분기 기준)에 달해 덩치로는 KB·신한금융에 이어 국내 3위 금융그룹인 반면, 순이익으로 보면 자산 규모가 작은 은행들보다 뒤처져 있다.

최우선 과제는 농협은행의 경쟁력 강화다. 지난 7일 열린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김 회장은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증권과 보험 등은 앞서지만, 은행과 카드사업은 약하다”며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은행의 경쟁력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모든 지점에 외근영업 전문인력을 3명씩 배치해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객이 선택하는 직원을 자산관리(WM) 전담직원으로 배치하는 ‘금융 주치의’ 제도도 실행한다. 조직 효율성 면에서도 다른 은행과의 격차를 줄여 연간 순이익 1조원 이상의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카드 사업을 담당하는 농협은행의 ‘NH카드분사’에 대해선 상품·예산·인사 등의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등을 확대해 2020년 카드이용액 110조원을 달성하고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서울 등 도시지역의 자산관리 영업도 강화한다. 농협은행은 3년 이내에 1300명의 자산관리 전문상담 인력을 양성해 도심 영업점 위주로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 지역에는 업무 성과를 인정받은 우수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NH투자증권도 투자은행(IB) 부문에 비해 약한 소매영업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도시지역 젊은 층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에 재무자문(FA) 센터를 설립하고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가칭)를 구성해 통합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금융사업이 핵심 수익원

농협금융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자산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은행과 투자증권 등 협업을 통한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주 차원에서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농협금융 110조원, 상호금융 90조원 등 200조원의 자금력을 무기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건설사업과 미국 뉴저지 가스발전소 리파이낸싱 등 해외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조성 중인 인프라펀드는 최대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등 신규 인프라 사업이 활발한 국가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과 캐피털 등 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소액대출, 은행, 손해보험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캄보디아에서는 중소형 미소금융사(MFI)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신전문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핀테크 선도하는 농협금융

농협금융은 핀테크 분야에도 더욱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농협은행이 운영 중인 은행권 최대 핀테크 기업 육성 기관 ‘NH핀테크 혁신센터’를 통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및 자금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특허, 마케팅, 경영자문을 해줄 계획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농협은행의 금융·전산 인프라를 이용하게 하는 오픈API 플랫폼도 업그레이드하고 제휴 사업을 확대한다. 오픈API는 공공기관 등이 시스템과 정보를 개방하고, 이를 이용해 작은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서울시 교통정보를 이용한 지하철정보 앱(응용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농협은행이 맡은 15개 주요 개인 간(P2P) 대출 업체의 자금관리도 오픈API 플랫폼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픈API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편, 농협금융 서비스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모바일 뱅킹 채널 ‘올원뱅크’도 다음달 새롭게 선보인다. 카드 증권 보험 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NH금융 통합계좌조회 서비스를 비롯해 경기도 및 행정자치부 스마트고지·납부 등 생활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 20·30대를 위해선 취업, 여행정보, 웹툰, 맛집추천, 50·60대에는 경조금 서비스, 골드바 구매, 귀농정보 등을 제공하는 세대별 생활 서비스도 담을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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