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미디어아트·패션·디자인…도심서 즐기는 '아캉스'

입력 2017-07-27 17:18  

중국 치바이스 회고전 31일 개막
패션과 사진 관계 조명한 이색 전시…루이비통·까르띠에 소장품전 눈길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미디어아티스트 보디츠코 작품전
디자이너 라사드 개인전도 가볼만



[ 김경갑 기자 ]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도심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전부터 애니메이션, 명품 브랜드 전시까지 오감에 예술적 감각을 곁들여 ‘육감(六感)’을 표방한 전시회들이다. 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아트 바캉스’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 거장 치바이스의 미학탐험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서화가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오는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치바이스는 농민화가로 시작해 거장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목공일을 하다 30대에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그는 중국 근현대미술을 혁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 개구리, 병아리, 연꽃, 파초, 노인 등 평범한 소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대표작 50여 점이 걸린다. 천진난만하면서도 생기와 해학, 서민적 정서가 깃든 전통 동양화의 미학을 엿볼 수 있다.

늘상 접하는 그림이며 조각을 늘어놓은 미술전시에 싫증이 났다면 도전해볼 만한 곳이 있다. 서울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폴란드의 유명 미디어아티스트 크지슈토프 보디츠코(75)의 개인전이다. 보디츠코는 성 소수자, 탈북 예술가, 해고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와 경험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내는 작가다. ‘나의 소원’을 비롯해 ‘노숙자 수레’ ‘히로시마 프로젝션’ 등 대표작은 한국 사회를 투영시킨 느낌을 준다.

◆루이비통 160년, 전시장 속으로

세계적인 패션업체들의 기획전도 놓칠 수 없다. 루이비통의 160년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됐다. 패션 전시의 대가로 알려진 큐레이터 올리비에 사이야르가 기획한 이 전시회의 주제는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루이비통의 폭넓은 브랜드 유산을 총 10가지 테마로 꾸며 소개한다. 방대한 분량의 아카이브를 통해 루이비통의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의 ‘하이라이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전은 패션과 미술의 조화로운 세계로 데려간다.

패션 사진과 유명 화가의 명작 관계를 새롭게 탐구하는 사진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이다. 마리오 테스티노(페루), 애니 레보비츠·어빙 펜(미국), 파울로 로베르시(이탈리아), 피터 린드버그(독일), 닉 나이트(영국) 등 대가들의 사진 작품 120여 점을 내걸었다.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사드도 눈길

상품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산업디자인의 대중화를 위한 전시회도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마련된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사드의 ‘나를 디자인하라’전이다. 라사드의 초기 디자인 스케치부터 가르보 쓰레기통, 신발과 칫솔·가구 등 각종 생활용품, 설치작품 등 모두 350여 점이 걸렸다. “대중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디자인이 가장 좋은 디자인. 디자인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라사드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작품이 소곤소곤 말을 걸어온다.

이 밖에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모던의 소장품전은 다음달 11일 소마미술관에서 개막한다. 1960~1970년대 냉전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기억을 공유하는 기획전 ‘아시아 디바-진심을 그대에게’(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동대문디자인플라자),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사비나미술관),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 개인전(대림미술관)이 열리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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