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만 있으면 당첨 후 단기차익 가능"…오피스텔 투자에 눈뜬 2030

입력 2017-07-28 17:31   수정 2017-07-29 07:29

청약통장 필요 없고 전매 가능
초기계약금도 적어 투자자 몰려
전체 계약자의 20% 이상이 2030

"세금부담 커…수익률 따져봐야"



[ 조수영 기자 ] 지난 24일 인천 송도신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에는 1㎞에 달하는 대기 줄이 늘어섰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청약을 위해 밤샘 대기를 마다하지 않은 수요자들이었다. 이 단지는 2784실 모집에 9만8904건의 신청이 들어와 평균 35.5 대 1 경쟁률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매력을 끌면서 20대와 30대까지 대거 가세하는 양상이다.


◆2030세대 투자 활발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세종시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64실 공급에 2만424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78.81 대 1을 기록했다. 인천 송도 6·8공구에 들어서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은 1242실 모집에 4만5516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 113.17 대 1로 마감됐다. 지난 4월 분양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청약 현장에는 밤샘 대기에 이동형 중개소인 ‘떴다방’까지 등장해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를 반영했다.


최근 오피스텔 투자 열기를 주도하는 건 20~30대 젊은 투자자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2015년 6월 분양한 ‘상암DMC푸르지오시티’ 계약자 가운데 20대와 30대는 각각 1.15%, 13.19%에 그쳤다. 40대가 37%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30%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공급한 역삼역센트럴푸르지오시티에서는 20대 계약자 비율이 6.03%로 크게 늘었다. 30대도 18.08%를 기록해 2030세대가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지난달 강동구 상일동에서 선보인 고덕센트럴푸르지오에서도 20대와 30대가 각각 4.76%, 15.48%를 차지해 전체 계약자의 20%를 넘겼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오피스텔은 원래 임대수익을 받으려는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30대를 비롯해 20대의 계약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 투자 강점

오피스텔에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보다 높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져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오피스텔 수익률의 차이를 주목했다. 그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투자자로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연간 임대수익률은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1.7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3분기(2.28%포인트) 이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둘의 차이가 1%대인 은행 예금금리를 웃돌고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젊은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초기 계약금 100만원만 있으면 분양권을 얻을 수 있어 소액으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 오피스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대 시세 차익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의 전망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오피스텔 과잉 공급, 금리인상 등이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낡고 역에서 먼 물건을 중심으로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소형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은 실사용 면적이 작고 관리비가 많이 드는데도 취득세,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커 한계가 뚜렷하다”며 “입지, 공실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카카오톡 채팅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0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