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6월…산업생산 '울고' 소비·투자 '웃었다'

입력 2017-07-28 17:50   수정 2017-07-29 05:30

석달째 뒷걸음친 산업생산
건설·광공업 부진, 0.1%↓…기업 체감심리 15개월 '꽁꽁'

민간소비·투자는 회복세
소매판매 1.1% 늘어…설비투자도 5.3% 증가



[ 이상열/김은정 기자 ] 지난 6월 산업생산이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석 달째 뒷걸음질쳤다. 광공업과 건설업 등의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 악화도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민간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생산 감소 등에 따른 경기 하락을 얼마나 상쇄할지는 미지수란 분석이 나온다.


◆석 달째 뒷걸음질 친 산업생산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올해 초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 4월 1.0% 줄어든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석 달째 감소한 것은 2013년 5∼7월 이후 약 3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0.2%)과 건설업(-2.4%) 등의 생산이 비교적 많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 감소는 석유정제, 반도체 업종의 영향이 컸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석유정제는 설비 문제가 있어 이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반도체 감소는 생산 부진이 아니라 재고 조정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 감소 영향을 받아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71.3%에 머물렀다. 지난 2월 71.0% 이후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얼어붙은 기업 심리

체감경기 지표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8월 전망치는 92.4에 머물러 15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외환위기 전후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숙박업종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자동차업황 BSI는 65로, 작년 9월(65) 이후 1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투자는 개선

다만 소비와 투자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6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1% 늘었다. 올해 2월(3.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의복 같은 준내구재(2.4%),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1.7%)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소매판매는 올 2분기 전체적으로도 1.2% 늘었다. 올 1분기 0.5%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6월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기계류 등의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5.3%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도 4.4% 증가해 전분기(5.6%)에 이어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가계부채·부동산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은 경기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상열/김은정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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