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자연 냉장고' 고수동굴, 짜릿한 패러글라이딩…단양 '여름 속으로'

입력 2017-07-30 15:37  

'무더위 탈출' 여름 여행지

종유석·석순·석주 관찰하며 평균기온 15~17도 동굴탐험

도담삼봉 아름다운 풍광과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입소문

선암계곡 넓고 큰 바위에서 계곡물에 발 담그면 '신선놀음'

버려진 터널에 미디어 아트 전시
수양개빛터널도 볼거리



[ 최병일 기자 ] 어느새 여름의 한복판이다. 올여름 유난히 덥다 보니 시원한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하고 싶어진다. 충북 단양은 오래된 여행지는 물론 새롭게 선보이는 여행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역사, 자연, 문화, 레포츠, 환경, 미식 등 여행 테마도 다양하다.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하게 신비로운 세상을 체험하는 고수동굴,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체험과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카페 ‘산’, 구석기시대 유물을 모아놓은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사용하지 않는 터널이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수양개빛터널, 단양을 굽어보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짚라인, 물과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선암계곡 등 매력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외에도 해수 공원과 계곡, 폭포, 운하를 찾아 떠나는 네 곳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200만년 전 생성된 천연냉장고 고수동굴


단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동굴이 있는 단양읍 고수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1976년에 문을 연 고수동굴은 2015년 인공 구조물을 철거하고 조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2016년 8월 재개장했다. 방문객센터 1층 매표소를 지나면 석회동굴의 생성 과정, 동굴 생성물, 동굴 속 생물 등을 전시한 공간이 있다. 종유석이 왜 일정한 크기로 자라는지 스포이트로 액체를 떨어뜨려 실험하거나 종유석 단면을 돋보기로 관찰하고, 고수동굴 홍보 영화 보기, 캐릭터에 색칠해 스크린에 띄우기 등 체험 코너도 인상적이다. 방문객센터 밖으로 나오면 동굴 입구에 오르는 계단이 있다.

드디어 동굴 탐험을 시작하는 순간, 시원한 공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동굴 속은 평균 기온 15~17도로 처음에는 서늘한 듯한데, 탐험하느라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활동하기에 딱 맞다. 총 길이 1395m 중 940m 구간을 개방해 왕복 1.9㎞ 탐방에 40분쯤 걸린다.

고수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단양은 석회암 지대가 발달해 시멘트 공장이 여럿 있다. 석회암은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퇴적암으로,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지하수가 석회암 지대에 흘러들면 탄산칼슘을 녹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회굴이 만들어진다. 단양에는 고수동굴, 천동동굴, 온달동굴, 노동동굴 등 석회굴이 네 개나 된다. 동굴 천장에서 탄산칼슘이 용해된 지하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종유석이, 바닥에 석순이 생긴다. 오랜 시간이 지나 종유석은 점점 아래로, 석순은 위로 자라 연결된 기둥이 석주다. 고수동굴에서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정도전과 퇴계가 아꼈던 도담삼봉


도담삼봉(명승 44호)은 남한강 상류에 있는 바위산 세 개로,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도담삼봉에는 재미난 얘기가 전해 온다. 강원 정선의 삼봉산이 홍수에 떠내려와 도담삼봉이 됐는데, 정선현은 삼봉에 대한 세금을 단양현에 요구했다. 이에 소년 정도전이 “원치도 않은 삼봉이 떠내려오는 바람에 물길을 막아 단양에 피해가 막심하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재치있게 말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영민했던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 붙일 정도로 도담삼봉을 아꼈고, 퇴계 이황은 도담삼봉의 아름다운 풍광을 시로 읊었다.

요즘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과 카페 산이다. 주말이면 하늘이 울긋불긋 물들 만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가 많다. 두산과 양방산에 활공장이 있으며, 두산 쪽은 정상 부근 지대가 넓어 활공장이 세 개나 된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문을 연 카페 산은 패러글라이더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졌는데, 요즘은 경치를 즐기며 사진을 찍으려고 찾는 이들이 더 많다. 해발 600m에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이 일품이다.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해도 좋고, 남들이 하는 걸 구경하면서 대리 만족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외 민물고기 187종, 2만2000여 마리가 있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짚라인 등 레저 시설 많아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선암계곡으로 향한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세 구간으로 된 선암계곡은 월악산에서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다. 넓고 큰 바위가 발달해 돗자리를 깔거나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를 잊기 좋다. 물놀이하기에는 하선암 쪽이 안전하다.

지난 7월13일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읍을 굽어보는 언덕에 120m 철골을 올리고 세운 유리 전망대다. 나선형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단양읍, 상진철교와 상진대교,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단양 수양개 유적(사적 398호)은 1980년 충주댐 수몰 지역 지표 조사 도중 발굴됐다. 이때 출토된 중기 구석기 시대부터 원삼국 시대까지 유물을 모아놓은 곳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이다. 수양개는 ‘수양버들이 자라는 갯가(강가)’라는 뜻으로, 전시관에는 슴베찌르개와 좀돌날몸돌 등 구석기 시대 문화를 보여주는 석기 유물이 많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뒷마당에 옛 중앙선이 지나던 터널이 있다. 최근 버려진 터널에 최첨단 미디어 아트를 도입한 수양개빛터널을 개장했다. 터널을 지나 전시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만 개 장미 일루미네이션과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꾸민 비밀의 정원도 아름답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바로 옆에 자리한 이끼터널은 도로 양쪽 벽에 이끼가 가득해 낭만적인 사진을 찍기 좋다.

여행메모

단양은 토양이 좋고 일교차가 커 마늘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양 중심에는 마늘을 이용해 음식을 파는 맛집이 여러 곳 있다. 달동네원조마늘순대의 마늘순대는 잡내가 전혀 없고 쫄깃하다. 단양흑마늘닭강정은 마늘을 이용해 건강한 맛을 보장한다. 전원회관은 마늘떡갈비와 솥밥이 유명하고 단양마늘만두는 마늘만두가 일품이다. 실속 있는 숙소를 원한다면 게스트하우스리오127이 좋다. 카르페디엠은 시설이 깔끔하다. 주변 볼거리로는 온달관광지(온달동굴, 온달산성, 드라마 촬영장), 구인사, 천동동굴, 구담봉, 옥순봉, 소선암자연휴양림, 다리안관광지, 방곡도예촌 등이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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