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포트] 조선 빅3, 상반기 선방했지만 '일감절벽' 본격화

입력 2017-07-31 17:21  

조선업황 전망


[ 안대규 기자 ] 상반기 실적만 보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 이어지는 ‘일감 절벽’의 태풍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관건이다. 더딘 조선업 회복 구간에 진입한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조선업체 사장은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난 것은 선박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일부 선주들의 ‘투기적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선박 과잉 공급 상태가 해소되려면 2018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도 올해 말까지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양플랜트 역시 살아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 사상 최대 이익 예고

국내 대형 3사 중 2분기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상반기에만 7000억~8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2011년 이후 5년 반 만의 최고 실적이다. 그동안 ‘부실의 원흉’으로 지목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적자 구조를 탈피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지난해 재무제표상 손실로 처리한 해양플랜트 사업이 올해 대부분 이익으로 돌아왔다. 선주의 ‘체인지 오더(설계 변경 요구에 따른 계약금 증액)’가 많았고 대우조선의 품질 개선과 납기 준수 노력이 더해져 결실을 맺었다. 올해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2조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해 네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피해가 일감 부족으로 현실화되면서 매출은 급감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7208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5월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한동안 생산이 중단되면서 원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협력사 보상금 등 약 1250억원의 실적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서 체인지오더를 통해 실적을 개선, 크레인사고에 따른 차질을 상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일감 부족의 여파로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매출 4조4150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증권업계 평균)하고 있다.

○일감 절벽 우려

2015년과 2016년은 국내 조선업계에 ‘최악의 해’였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5억달러를 수주했다. 전성기이던 2007년(212억달러) 대비 2%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63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2013년 수주(277억달러) 대비 22% 수준이었다. 통상 수주에서 인도까지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일감 절벽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조선부문 수출 전망에 대해 “상선 인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시추 및 생산 해양플랜트의 인도 연기 등 부정적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의 큰 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생산 전망에 대해서도 “지속된 수주량 감소로 인도 시점별 건조량이 계속 줄어 전년 동기 대비 약 25.8% 감소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인 해운업계에서 글로벌 합종연횡이 활발한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의 컨테이너선사들이 잇달아 합병하면서 신규 선박 발주보다는 기존 선박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도크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생산능력 축소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500여 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자구안에 따라 1000여 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감원해야 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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