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실험…중고차 시장 이젠 '꿀마켓'

입력 2017-07-31 17:56  

레몬마켓은 옛말, 매머드급 중고차 매매단지 속속 등장

중고차 거래, 신차 판매의 두배
동화자연마루·신동해그룹 등 원스톱 인증·허위매물 방지 도입



[ 강현우 기자 ] 차량 1만 대 이상을 한꺼번에 전시할 수 있는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견기업이 조성해 운영하는 단지에 소규모 거래상이 입주하는 백화점식 매매단지다. 중견기업은 중고차 품질을 보증하고 허위매물 등록 매매상을 퇴출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품질을 믿을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감수하겠다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커지는 중고차 시장 잡아라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의 선구자는 동화자연마루 등 목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화그룹 소속 동화엠파크다. 2011년 4월 인천 서구에 엠파크랜드(2500대)를 개장한 이후 같은 해 7월 엠파크타워(3600대), 지난해 10월 엠파크허브(3630대)로 규모를 확장했다. 빌딩 3개, 연면적 24만㎡에 총 1만630대를 전시할 수 있다.

부동산개발업을 주로 해오던 신동해그룹은 다음달 용인 기흥구에 오토허브를 개장할 예정이다. 연면적 17만㎡ 부지에 1만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신동해그룹은 2020년까지 용인시와 함께 이 지역을 중고차 매매는 물론 자동차 정비·튜닝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BMW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수원 권선구에 연면적 27만㎡, 전시 대수 1만2000대의 도이치오토월드를 짓고 있다. 주변 10개 소규모 매매단지에 흩어져 있는 180여 개 중고차 매매상을 유치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견기업이 잇달아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빠르게 커지는 중고차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378만 대로 신차 판매(183만 대)의 두 배에 달했다.

◆입주 매매상과 상생 시도

중고차 시장 성장세에 비해 아직 중고차 시장은 ‘레몬 마켓’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레몬 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이 심한 시장을 ‘겉으로 봐선 맛을 알기 어려운 레몬’에 빗댄 용어다. 대형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기업은 입주하는 매매상 직원 교육부터 차량 점검까지 직접 관리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서울 장안동의 재래시장 형태의 기존 매매단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화엠파크는 ‘허위 매물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차량이 입고되면 홈페이지에 매물로 등록되고, 판매되면 곧바로 사라지도록 했다. 동화엠파크 관계자는 “소비자를 일단 매장으로 오게 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상품을 미끼로 내거는 일부 중고차 매매상의 악습을 원천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오토허브는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매매상이 차량을 단지에 입고할 때 차량 제원, 보험 이력, 과거 정비·수리 내용 등을 오토허브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했다. 매물정보는 매매상이 아니라 오토허브에서 직접 관리해 소비자에게 내용을 보증하고 있다.

동화엠파크와 오토허브는 자체 정비소를 설치해 소비자 요청에 따라 차량 상태를 점검해 주고 있다. 도이치오토월드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단지에서 판매하는 모든 중고차에 보증 서비스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총 72가지 항목을 점검해 1년간 무상수리 보증서를 붙여주는 방식이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사장은 “중고차 구매 희망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차량 품질을 보증하면 중고차 시장도 커지기 때문에 중소 매매상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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