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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원색적 욕설"…아베에 "당신의 경고대로 됐다"

입력 2017-08-01 19:14  

일본 언론 '52분 통화' 내용 공개

산케이 "안보리 대북 결의 효과 없다는데 공동 인식"



[ 박상익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후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52분 전화 통화를 놓고 일본 언론이 반색하고 있다. 자칫 소원해질 수 있었던 미·일 관계가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더 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신이 말한 대로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과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말을 트럼프 대통령이 상기하며 이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는 대화를 도출하려 했지만, 지금(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군사 개발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충분한 효과가 없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아베 총리와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미국 측 일정 문제로 미·일 정상회담이 무산될 뻔했다. 산케이는 “중국의 대북 정책에 실망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아베 총리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 압박에 보조를 맞추는 일본의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 중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험한 말로 욕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 욕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미·일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증가했다”며 “추가 조치를 해나가야 한다는 인식에 완전히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 ICBM 발사에 대응해 이달 중순 도쿄 요코타 기지에서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 전개 훈련을 펼친다. 두 나라의 패트리엇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주일미군 기지 타격을 공공연히 언급한 만큼 일본은 미사일 방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일본의 방위를 고려할 때 요코타 기지의 우선순위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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