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기업의 영원한 숙제 '원가 절감'…도요타만의 노하우는?

입력 2017-08-04 00:43  

도요타의 원가
호리키리 도시오 지음 / 현대차 글로벌 / 경영연구소 옮김
한국경제신문 / 252쪽 / 1만5000원

신차 기획할 때부터 원가 계산…양산 단계 땐 재고 최소화
원천적으로 낭비 발생 없애

조직 전체가 '비용 절감' 공유…기본 지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최근 3년 연속 연간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10%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요타는 끊임없는 비용 절감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원가 절감과 낭비 제거 등에 힘써 순이익을 높이며 세계 최대 이익을 내는 기업이 됐다. 보통 기업에서는 원가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제대로 원가를 관리하고 제품 개발과 동시에 원가를 계획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쉽게 실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원가 절감이다.

《도요타의 원가》는 기업이 꼭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원가 절감에 대한 노하우와 실천적 방법을 속 시원히 알려준다. 저자인 호리키리 도시오 도요타엔지니어링 회장은 도요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실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요타식 생산 방식(TPS)과 원가 관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컨설팅한 세계 여러 기업이 도요타식 원가 관리를 도입한 뒤 얻은 효과도 보여준다. 축적된 경험을 통해 소개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들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상품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상품 가격을 올리고 싶어 하지만 상품 가격은 곧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설계에서 제조까지 라이프 사이클이 긴 자동차산업에서는 히트 상품이 연속적으로 받쳐줘야만 가능한 일이다. 반면에 원가 절감은 외부의 평가와 상관없이 내부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이다.

저자는 설계 단계부터 이익이 모두 결정된다고 말한다. 원가 기획 단계부터 원가와 이익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신제품 개발 단계인 설계 도면에서부터 원가를 결정한다. 신제품 기획안이 제출됨과 동시에 원가 기획 회의를 시작한다. 예상 시장 가격에 따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목표 원가를 설정하고, 신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단계에서 생산 공정별로 철저한 원가 기준을 책정한다. 상품 설계 단계부터 원가와 판매 효과 간 상관관계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처럼 설계 개발 등 선행 단계에서 원가를 염두에 두고 일하는 조직 구조를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도요타는 그렇게 책정한 원가를 바탕으로 차종별 전체 개발책임자인 CE의 주도 아래 신제품 개발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 단계마다 목표 성능과 품질 및 목표 원가를 달성하는 활동을 추진한다. 이때 오베야 방식을 적극 활용한다. 오베야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큰 방’이라는 뜻이다. 오베야 방식은 신차 개발 또는 현장 개선 시 관련한 부문의 관계자 전원이 한 공간에 모여 투명한 정보 공유 및 즉석 토론을 통해 신속하게 과제를 해결하는 업무시스템이다. 책임자들을 통합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데 적합한 방식으로 할리데이비슨, 보잉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도입해 큰 효과를 봤다.

양산 단계에서는 TPS를 적용해 앞 공정의 불량품이 인수되는 것을 방지하고, 자기 공정에서 불량품을 후공정에 인계하지 않는 자공정완결 방식을 채택한다. 또 필요한 만큼의 제품만 생산해 재고를 줄임으로써 원천적으로 낭비를 방지한다. 도요타는 낭비를 제거하기 위한 대표적 아이디어로 수십 년에 걸쳐 다양한 실수 방지 장치를 개발해왔다. 실수가 발생해도 실수한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실수를 방지하는 대책 마련에 힘쓰는 도요타의 기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실수 방지 장치를 통해 실수를 예방하는 것은 낭비를 발생시키지 않고 불량품 유출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원가 절감에 기여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우리 기업들이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한다.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행동은 ‘일’이 아니라고 정의하며, 일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립한다. 또 위기에 직면할수록 기본 중의 기본을 철저히 되짚어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 기업도 이에 발맞춰 내실을 다져야 함을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은 원가를 절감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막상 구체적인 실천에서는 흐지부지하기 쉽다. 이 책은 기업이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경영자는 물론 직원들의 지침서로 삼을 만하다.

최순철 < 세종공업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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