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선 특히 “지분 매각 또는 공장 폐쇄 등을 통해 철수할 경우 저지 수단이 없다”고 우려했다. GM 본사가 갖고 있는 한국GM 지분(76.96%) 처분 제한이 오는 10월 해제되기 때문이다. GM은 2002년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최소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산은이 “주주감사권을 발동해 한국GM을 감사하려고 했지만 GM 측의 방해로 중단됐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회사 측은 이번에도 철수설을 부인했으나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GM의 경영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 들어서 7월까지 국내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지난달엔 24.8% 급감했다. 게다가 제임스 김 사장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리더십마저 공백상태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GM이 철수한다면 그 후폭풍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게 뻔하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도 더 위축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일자리 문제다. 국내 사업장 4곳에 근무하는 1만600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 약 30만 명이 실업 등 고용불안 상태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이 와중에도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기본급 15만4883원 일괄 인상과 정년 연장(61세) 등의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조원의 적자를 누적한 회사 측 고민은 아랑곳조차 않는 ‘철밥통 지키기’ 행태다. 한국GM의 철수 명분을 더 분명하게 할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영환경 악화로 ‘탈(脫)한국’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커녕 있는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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