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DGB금융-우리은행 격돌

입력 2017-08-06 19:06  

이달 중순 우선협상자 선정

DGB금융, 4700억 베팅해 우위
우리은행, IMM PE와 역전 노려

현대중공업, 매각 성공 땐 현금 확보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도 해결



[ 이지훈 / 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6일 오후 4시31분

현대중공업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DGB금융지주와 우리은행-IMM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인수금액으로 4700억원을 ‘베팅’한 DGB금융지주가 한 발 앞선 가운데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우리은행이 막판 역전을 노리는 판세다. 지주회사 체제가 된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성공하면 일반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우위 점한 DGB금융지주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DGB금융지주가 약 4700억원의 매각가를 제시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위를 선점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다. 우리은행은 IMM PE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하이투자증권의 우회 인수를 노리고 있다. 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DGB금융지주는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방은행 맹주를 꿈꾸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에게는 증권사 인수가 숙원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BNK금융지주에 패배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M&A시장에서 꾸준히 매물을 탐색해왔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이어 하이투자증권까지 손에 넣으면 명실상부한 금융지주회사의 위용을 다시 갖출 수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IMM PE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힘을 보탠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2013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지주회사 체제가 해체됐다.

◆뒤집기 노리는 우리은행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이 PEF를 통해 우회 인수에 나설 경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우리은행은 명목상 주요 투자자(LP)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주저축은행 대표로 조규송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내정하면서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민영화를 이유로 3년 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해 놓고 다시 증권사 인수에 나선 것을 둘러싼 여론의 역풍도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직접 인수에 나서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식 양도차익에 따른 막대한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PEF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측은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매각 무산 때 일정액을 위약금으로 지급하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를 내면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리은행-IMM PE 컨소시엄이 5000억원 이상을 베팅하면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지금은 DGB금융지주가 우위에 있지만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인수 가격”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성공하면 4700억원 이상의 현금 확보에 더해 일반지주사가 금융회사 지분 소유를 못 하도록 한 현행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까지 해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난 4월 기준으로 2년 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팔아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호텔현대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2000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현대상호중공업 상장 전 지분투자(4000억원),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3500억원) 등으로 올 들어서만 약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지훈/이동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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