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서도 규탄… 갈수록 코너 몰리는 북핵

입력 2017-08-07 01:02   수정 2017-08-07 05:25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안보리 대북제재 직후 마닐라 '양자외교전' 더욱 긴박

중국 왕이, 북한 이용호와 회담 "미사일 도발·핵실험 말라"
강경화 외교-틸러슨 국무 "대북제재 좋은 결과" 공감



[ 이미아 기자 ]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 외교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은 북한을 향해 “더 이상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도 대북 규탄성명을 냈다.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국제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공식 개막하는 ARF 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은 6일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열며 긴박한 외교전을 펼쳤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건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행보”라며 “미국은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집행에 완전히 동참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엔 한·미,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왕 외교부장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회동했다.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약 35분간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방안을 협의했다. 강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 결의의 성공적 채택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틸러슨 장관도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이 외무상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 외무상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으며, 북한에 안보리가 발표한 대북제재 결의에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며 “북한에 더 이상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소망에 어긋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왕 외교부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결정한 한국에 대해서도 유감을 밝혔다. 그는 강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사드 추가 배치는) 개선되는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사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 장관에게 물은 것은 만약 한국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담하는 게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와 한국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틸러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군사적 준비로 촉발되는 한반도 긴장 고조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ARF에서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은 7일 오후 열린다.

마닐라=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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