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앞두고 공직사회 고삐죄는 중국

입력 2017-08-10 19:31  

'단골 뇌물' 고급술 판매 급증…지방정부에 소비량 조사 지시


[ 강동균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마오타이, 우량예 등 고급술 소비 조사에 나섰다. 고위 관료와 상류층 연회에 주로 사용돼 ‘단골 뇌물 품목’으로 꼽히는 이들 술의 판매량이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정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지방정부에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고급술 관련 지출 내역을 모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간부들이 소비한 내역과 고급술이 사용된 연회에 참석한 공무원 명단도 함께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고급술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오타이 판매는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시작한 부패척결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매출 증가율이 2014년 1%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5년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지난해 17.4% 늘었다.

마오타이를 제조·판매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순이익은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9일 상하이증시에서 마오타이 주가는 490.85위안(약 8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900억달러(약 102조8500억원)로 영국 디아지오를 제치고 세계 1위다. 같은 날 또 다른 고급술인 우량예 제조업체 우량예이빈 주가도 전날보다 1.7% 올라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공산당의 이번 조치가 고급술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급술 소비가 증가한 것은 20~30대 젊은 층을 비롯한 일반인의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화타이파인브리지펀드의 치허 펀드매니저는 “중국 고급술 소비 시장에서 정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50%가량 줄어 20%에도 못 미친다”며 “대부분 가족·친구 모임이나 일상적인 비즈니스에서 소비된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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