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도 고작 40% 대출?…청약 포기"

입력 2017-08-11 17:55   수정 2017-08-12 09:08

'8·2 대책' 후 첫 견본주택 가보니

실수요자, 6억 넘는 '공덕 SK리더스뷰' 대출 상담 받고 '멘붕'
입장 시간도 3시간→10분으로

규제 비켜간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수도권 인프라에 풍선효과 기대"



[ 설지연/김형규 기자 ] “마포에 대출 낀 집이 이미 있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온다고요?”

11일 서울 개포동에서 문을 연 ‘공덕 SK리더스뷰’ 아파트 모델하우스 상담석엔 ‘8·2 부동산 대책’의 바뀐 대출 규제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방문객은 대책이 나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자신의 대출 요건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줄어든 대출 한도에 당황하며 “청약을 못 넣겠다”고 돌아서는 이들도 많았다.

◆긴 대기행렬 사라져

이날 공덕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는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었다. 두세 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던 8·2 대책 이전과는 딴판이었다. SK건설 관계자는 “가수요자들이 사라졌다”며 “대책 이전에 분양한 단지들에 비해 모델하우스 분위기가 차분해졌지만 실수요자들이 많아 조기 ‘완판(완전판매)’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은 바뀐 중도금 대출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3일 이후 분양하는 단지는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강화된 대출 규제를 적용받는다. SK건설은 전용면적 84·97㎡ 주택형에 대해선 중도금 60%(6회차) 중 40%(4회차)까지만 중도금 이자후불제로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마포구가 투기지구에 속해 대출 한도가 40%로 축소됐다. 남은 5·6회차는 계약자가 스스로 조달해야 한다.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낀 집을 보유한 경우엔 중도금 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다. 전용 84㎡ 1회차 중도금은 7000만~8000만원가량이다. 계약자는 계약금(7000만~8000만원)에 더해 5·6차 중도금 1억5000만원가량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 SK건설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전용 115㎡에 대해선 잔금 80% 조건을 내걸었다.

서민 실수요자(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를 위해 LTV·DTI를 10%포인트 완화해 주는 예외 요건도 이 단지엔 해당되지 않는다.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은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예외요건이 적용되는데, 모든 주택형 분양가격이 7억원을 넘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윤모씨(37)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라 대출이 50% 되는 줄 알고 왔다”며 “정부 대책이 실수요자의 주택 매입까지 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도소득세와 관련해서도 8·2대책의 영향을 받는다. 1주택자가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계약 후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공덕동에 사는 강모씨(59)는 “나중에 양도세 문제도 있고 해서 입주를 전제로 사회초년생인 20대 딸과 세대를 분리해 각각 청약을 넣으려고 한다”며 “만약 딸이 당첨되면 자금조달 계획을 밝혀야 할 텐데 중도금 5·6차까진 부모가 차용증을 써서 빌려주는 것으로 하고 입주 시점에 우리가 딸 집에 전세로 들어가는 식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서울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우선공급한다. 주택공급 규칙 개정(9월 예정) 전이어서 전용 85㎡ 이하 주택은 75%, 85㎡ 초과 주택은 50%를 가점제로 공급한다. 전용 84㎡ 1순위 자격 조건은 통장 가입 1년, 기준금액(300만원)을 넘으면 된다.

◆규제 안 받는 곳도 반사이익 기대

이날 개장한 경기 남양주시 ‘두산 알프하임’ 모델하우스엔 일부 투자자들도 찾았다. 투기과열지구뿐 아니라 조정대상지역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약 1순위 자격은 가입 1년, 납입횟수 12회 이상이다. 가점제가 적용되는 물량도 40%에 불과하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김동규 씨(36)는 “규제가 거의 없는 데다 정부 대책이 실거주로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평소 전원생활을 하고 싶었던 차에 조경이 좋은 단지가 나왔다고 해서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도농동에 사는 박모씨(45)도 “대책이 나왔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여긴 규제가 들어오는 지역도 아니고 실제 이사할 생각으로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방문도 많았다”고 전했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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