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Money] '그들만의 리그'…여전히 '핫'한 클래식카 투자

입력 2017-08-11 19:40   수정 2017-08-12 08:40

애호가의 '낭만적 향수' 자극…지난 5년간 수익률 129%
차량 복원·부품 공급 진출…자동차업체들도 관심 고조



[ 김수정 기자 ] 올해도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인 사치품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KF)의 올해 1분기 ‘사치품 투자지수(Luxury Investment Index)’에 따르면 고급 와인의 작년 동기 대비 수익률(3월 말 기준)은 24%를 기록했다. 클래식카 수익률은 6%, 시계·동전은 4%, 보석은 3%로 나타났다.

사치품 수익률은 5년 전과 비교할 때 훨씬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클래식카다. 지난 5년간 클래식카 수익률은 129%를 기록했다. 10년간 수익률은 무려 404%다. 지난해부터 고급 와인의 추격을 받기 시작했지만 클래식카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에 무게를 두는 것과 반대로 낭만적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카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자동차업체들도 클래식카 출시를 늘리거나 단종된 차의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센터를 건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페라리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클래식카는 1962년형 페라리 250 GTO(차대 번호 3851 GT)로 3811만5000달러(약 390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자동차 경매 역사상 최고가다. 페라리는 자사 차량에 대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2006년부터 클래식카 전문 서비스인 ‘페라리 클라시케(Classiche)’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내외관 복원과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품 차량임을 증명하는 인증서도 발급해준다.

BMW는 2010년부터 BMW클래식(BMW Classic) 서비스를 통해 자체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객 소유 차량의 수리 및 복원 작업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신차 오너와 마찬가지로 클래식카 오너도 세계 어디서든 제조사 고유의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에게 차량을 맡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클래식카 감성이 묻어나는 럭셔리 자동차도 새롭게 만들고 있다. 그중 화제는 단연 롤스로이스의 ‘원-오프(On-Off)’ 모델인 스웹테일이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클래식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Concorso d’Eleganza)’에서 공개된 스웹테일은 세계에서 단 한 대만 생산된 차로 가격은 약 14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모델은 럭셔리카와 슈퍼요트, 항공기를 애호하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1920~1930년대의 클래식한 감성을 가진 롤스로이스 디자인을 구현했다.

김수정 한경 머니 기자 hoh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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