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복자'로 '김삼순' 깨버린 배우 김선아 (종합)

입력 2017-08-21 17:46   수정 2017-10-01 14:34


"복자에게 고마워요. 복자로 살면서 배운게 참 많거든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겪어보며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배우 김선아는 인터뷰 내내 캐릭터, 출연진, 제작진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겸손하게 작품에 임하는 것이 그가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는 올해 초 촬영이 끝난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첫 방송 2.0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2.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JTBC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난 19일 종영했다.

21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아는 아직도 '박복자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 20부가 끝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사전 제작 드라마라서 촬영이 끝난 후 스스로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방송을 보면 김선아와 박복자를 왔다갔다 하죠.(웃음)"

그가 열연한 충청도 출신의 간병인 '박복자'는 상류사회 진출에 대한 야망을 이루기 위해 계략을 펼치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그는 1시간 안에 캐릭터 서사를 풀어내는 유려한 연기와 눈빛만으로 다양한 감정, 그리고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키는 극과 극 연기로 주말마다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부모도 없는 10살 소녀 복자가 마론인형 하나를 못 가져서 파양 당하고...너무 안 됐자나요. 그 순간 따뜻한 손길이 있었다면 복자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복자는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것 같아요."

김선아는 캐릭터 완성도를 위한 숨은 노력까지 빛을 발했다.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마력의 연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처음에 박복자 캐릭터를 만드는데, 감독님에게 '예쁘다'고 퇴짜를 많이 맞았다. 내가 어떤 캐릭터를 만들면 '안돼'라고 해서, 최종적으로 머리도 파마하고 쭈글쭈글한 양말에 복자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김선아는 복자를 죽인 범인 안운규(이건희 분)에 대해 '또 다른 복자'라며 공통점을 꼽았다. 또 자신과 비슷한 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복자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혼자인 아이라면 운규는 다 가졌는데도 외로운 아이입니다. 저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봤을 때 또 다른 복자가 아닐까 싶었죠. 김선아, 저와 복자의 공통점은 외로움이 아닐까 싶어요. 배우로 살아가다보면 역할에 빠져 외로울 때가 많거든요. 복자의 외로움은 더 크지만요."


'품위있는 그녀'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김선아와 김윤철 감독의 두번째 호흡이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해 좋은 가르침을 줬던 선생님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감독님은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본능과 직관을 믿으라'고 조언해주셨죠.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컸을 때 배우 역시 막 튀어나올 수 있는 것 같다. 막 뛰어놀아도 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배우한테 가장 좋은 것이죠.(웃음)"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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