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센 노르웨이 국부펀드…'FAANG' 경영에도 개입

입력 2017-08-23 19:38   수정 2017-08-24 05:57

애플 등 IT기업 주총서
임원 연봉·이사회 구성 등 다수 안건에 반대표 던져



[ 추가영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임원 연봉 등 다양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적극 행사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총에선 스톡옵션, 임원 연봉, 1주당 1표 의결권 행사 등 6개 이상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GPFG는 노바티스, HSBC 등 다른 대기업 주총에서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특히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의미하는 ‘팡(FAANG)’ 기업이 제안한 다수의 의결 안건에 반대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고 FT는 전했다. GPFG는 아마존이 웬델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를 이사로 영입하는 것도 반대했다. 테슬라의 임원 연봉과 이사회 구성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74억달러 상당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의결권 대리 행사를 허용할 것을 애플에 요구했다. 페이스북에는 성별 임금 격차 현황을 주주에게 보고하라고 압박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확대되고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이 커지면서 투자자로서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이란 것이 GPFG의 설명이다. 트론드 그란데 GPFG 부대표는 “IT 기업을 다른 기업과 다르게 취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들 신생기업이 짧은 시간에 대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주주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로서 좋은 기업 지배구조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운용되는 GPFG 자산 규모는 9750억달러(약 1100조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세계 상장사 지분을 평균 1.3% 정도 보유하고 있다. GPFG가 올 2분기 열린 연례 주총에서 투표한 안건 수는 8만여 건에 달한다.

펀드는 지난 2분기 2.6%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주식 투자수익률은 3.4%를 기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