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까지 가세한 AI 스피커…한국의 '에코' 누가 될까

입력 2017-08-27 09:10  

스마트홈 허브 vs 생활 서비스 플랫폼…어떤 전략 먹힐까
기기 연결성·서비스 다양성으로 승패 갈릴 듯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양대 인터넷 기업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AI 스피커 출시를 공식 선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2014년 아마존이 '에코'를 만들면서 AI 스피커 시장이 형성됐다. 에코의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SK텔레콤과 올 초 KT가 AI 스피커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올 들어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같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는 AI 스피커의 승패를 가를 요소로 연결성과 다양성을 꼽고 있다. 얼마나 많은 기기들과 연결되고,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냐는 것이다. 전자는 스마트홈 허브로써, 후자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써 요구되는 경쟁력이다.

◆스피커, '스마트홈 허브' 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조만간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방송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피커 출시 계획에 대해 "스마트홈 구축이라는 야심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집안 가전제품을 한 데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로 냉장고를 주목해왔다. AI 스피커는 삼성전자가 그리는 스마트홈의 또 다른 허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AI 스피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음성으로 집안 가전을 조정하는 일이다. 목소리로 조명을 켜고 끄거나 TV, 오디오 등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익스페리언이 에코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반복 사용하는 기능은 '음악 재생' '스마트 조명' '알람 설정' 순이었다. 에코는 당초 전자상거래를 도와주는 용도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스마트홈의 허브로서 자리잡은 셈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도 스마트홈 환경에서 자사 AI 스피커와 이용자 간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누구'를 탑재하고 있다. KT는 부동산 개발 전문 계열사 KT 에스테이트와 손잡고 '기가지니'가 설치된 '기가지니 아파트'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생활 서비스 플랫폼의 확장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서비스와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바일과 PC에 머물렀던 기존 서비스 플랫폼을 스피커로 확장시킨 셈이다.

네이버의 '웨이브'는 검색 서비스는 물론 '네이버뮤직' '네이버 지도' 등과 연동된다. 이용자는 웨이브를 통해 맛집을 추천받거나, 날씨, 길찾기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카카오가 조만간 출시할 '카카오미니'도 카카오 자체 서비스의 사용 경험을 높이는 데 최적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물론 음원 서비스 '멜론', 포털 '다음' 등을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이 초기인 만큼 순위를 매기기는 이르지만 선두를 점치는 의견은 분분하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인터넷 업계의 우위를 예상하는 쪽은 서비스의 다양성에 주목한다. 국내 이용자들이 이미 즐겨 쓰고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독보적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쇼핑·예약·결제·음식 배달 등 각사 서비스를 AI 스피커의 주요 기능으로 탑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가장 먼저 출발한 이통사가 안정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사들이 주요 가전 제조사, 건설사 등과 협업하며 이용자 접점 측면에서 후발주자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마존 에코의 경우 검색이나 추천같은 복잡한 기능은 단순 명령에 비해 덜 쓰이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넷 업체의 AI 스피커가 제공하는 기능은 이용자들의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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