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머리 똑똑해지는 약

입력 2017-08-27 18:30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요새 부쩍 늘어난 환자들이 있으니, 다름 아닌 ‘고3’ 수험생들이다. 바야흐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그동안의 공부 때문에 체력도 달리고 학습능력에도 무리가 따르다 보니, 결국 한의원에 찾아온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개학을 맞이하다 보니, 몸과 마음에 조바심까지 생겨서 집중력도 더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게 되는데, 소위 ‘총명탕(聰明蕩)’이라고 알려진 처방을 찾아 한의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실제 총명탕의 약재 성분은 인체 상부의 열을 식혀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공부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예로부터 공부하다 지치면 수건을 차가운 물에 적셔서 머리에 질끈 동여매 머리의 열을 식혀주며 공부하던 원리와 비슷하다 하겠다.

그런데 최근 연구결과, 한약 처방 중에 실제 학습능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9년 12월 SCI급 해외 저널인 ‘뉴로사이언스 레터스’에 보약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진단(供辰丹)’이라는 처방이 NGF(신경성장인자)의 조절을 통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논문이 게재됐다.

또한 각종 연구로 밝혀진 ‘녹용(鹿茸)’의 효능 중에도 뇌세포 합성을 촉진하는 RNA(리보핵산)에 관여해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점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요새 수험생들의 총명탕 처방에는 대부분 녹용이 첨가되고 있다. 이는 한의학적인 처방이 현대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부분이 있다. 아무리 좋은 효능을 가진 것이라 해도 먹는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주치 한의원이나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거친 뒤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시험 당일에 ‘청심환’ 등의 약을 함부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작용으로 시험을 망쳤다는 얘기도 많으므로 반드시 복용 전에 전문의와 상담부터 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처럼 2~3개월 전에 미리 복용해서 내 몸에 검증된 한약을 알아뒀다가 당일에도 그 약을 먹고 가는 것이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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