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와 주식시장

입력 2017-08-27 19:28  

미국·독일 등 3만달러 진입 과정
주가지수 상승 추세 돋보여 한국서도 재연 가능성 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이 2만7500달러로 내년에는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전망한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4.5%)와 내년 인구추계(5163만5000명)를 감안하면 내년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00달러, 2019년 3만1600달러, 2020년 3만2900달러, 2021년 3만4300달러에 이어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3만5800달러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008년 4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한 국가들은 2만달러를 달성했을 때보다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됐고, 투자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주가지수(KOSPI)는 어떻게 될까.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동반 상승한다.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미국,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등은 주가지수 상승 추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5개 국가는 국민소득이 4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물론 해당 국가와 한국 경제 규모 및 제반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라는 표준 잣대를 놓고 볼 때 정부 전망대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선진국 주식시장처럼 상승하는 게 가능하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투자에 몰렸던 자금을 주식투자로 유인해 기업을 살리고 내수진작을 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긴 호흡으로 주식시장을 관찰하고 투자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다. 1980년대 이후 주가지수 상승기의 주도주 사례를 살펴보면 주도주 상승률이 가장 크고 이들의 상승 추세가 마무리되면서 주가지수의 상승 추세도 마무리됐다. 2003~2007년 노무현 정부의 주력산업으로 선정된 조선, 철강, 기계플랜트 관련주, 2009~2010년 차(자동차), 화(화학), 정(정유) 등 주도주들의 상승 추세와 고점 형성 과정을 비교해보면 올해 주도주로 부각된 반도체 관련 정보기술(IT)주와 은행업종의 상승 추세를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 투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대에 진입하는 시기에 주식시장의 상승이 돋보인 사례가 많았다. 업계 자료를 참고해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나라 19개국 가운데 1만달러에서 2만달러 달성까지 평균 9.04년이 걸렸으며 주가는 평균 264.1% 올랐고, 연평균 주가가 13.7%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2003년 노무현 정부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이후 2007년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달러에 진입했고, 주가지수도 같은 기간 코스피 기준 500대에서 2000대로 상승했다. 1995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007년 2만달러까지 약 12년의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해외 사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9.57%의 평균수익률을 낸 것으로 계산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전후 국가에 대한 선별 투자 시 상대적으로 수익 기회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만달러 달성에 영향을 미치는 총요소 생산성, 경제성장률, 환율변동, 물가 중 총요소 생산성이 주가상승률과 큰 관련이 있다. 총요소 생산성이란 노동이나 자본을 투자해 더 많은 생산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결국 제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국가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빨랐거나 성공하는 사례가 많았고 주가 상승률도 가팔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 또는 동유럽 내 제조업 기반이 구축된 국민소득 1만달러대 국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정병일 KB증권 WM스타자문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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