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사벡'으로 승승장구하는 신라젠…주가 3만원 시대 올까?

입력 2017-09-05 15:07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주가 3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이 재평가를 받고 있고, 바이오 투자심리가 살아난 만큼 당분간 신라젠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오후 2시55분 현재 신라젠은 전날보다 400원(1.42%) 오른 2만85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중에는 3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3만원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신라젠 주가가 치솟은 것은 최근 펙사벡의 가치가 시장에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유안타증권은 다양한 조합의 병용요법으로 펙사벡의 적응증이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신라젠의 주가는 나흘 내내 강세를 보였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특성상 펙사벡은 특정 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다"며 "흑색종, 간암, 고형암으로 확장성이 높아 시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펙사벡은 암세포만 감염시키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천연두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다. 펙사벡이 암세포를 감염시키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를 공격하는 원리로 질병을 치료한다. 이러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특징은 면역항암제 등 기존의 항암제와 합쳐졌을 때 약효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 BMS의 면역항암제인 '여보이'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흑색종암 치료율은 18%에 불과했다. 그러나 암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임리직'과 함께 사용하자 치료율이 38%로 증가했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병용투여 효과가 보고되면서 펙사벡의 파트너로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펙사벡이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손쉽게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현재 펙사벡을 이용한 7개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개발 단계가 빠른 것은 임상시험 3상 단계에 있는 간암치료제다. 회사는 2019년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여보이 등과도 병용요법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 신장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1상을 시작했다.

최근 국내외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 역시 신라젠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의 판매를 허가하면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났다.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바이오 업종 지수는 한 달 새 6.6%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업종 지수도 6.3% 뛰었다.

앞으로도 신라젠의 상승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파이프라인이 지속해서 확장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미국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좋아지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임상시험 결과 등 결정적인 상승 동력이 있기까지는 시장의 기대감에 따라서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2019년 간암치료제 임상시험 3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병용투여, 공동연구 발표 등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아직 큰 상승동력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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