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은행주…다시 날 수 있을까

입력 2017-09-06 18:07  

3분기 실적호조 예상되지만 '정책 리스크'가 발목 잡아

은행업종지수 8월 이후 10.2%↓…코스피지수 하락폭보다 커
부동산규제로 수익성 악화 우려

3분기 영업익 21.8% 증가 전망…배당수익률 상승은 '긍정적'



[ 김동현/은정진 기자 ] 올해 정보기술(IT)주와 함께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가 돌파를 이끌었던 은행주가 고꾸라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지난달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정책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주 ‘시련의 계절’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1150원(2.56%) 떨어진 4만3850원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신한지주(-1.94%) DGB금융지주(-1.77%) 우리은행(-0.58%) 등도 연일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KB금융은 장중 3%대 급락했다 보합으로 마감했다.

은행주 동반 하락은 지난달부터 나타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8월 이후 10.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3.4%)의 두 배가 넘는다.

은행 대장주 경쟁을 벌이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은 11.44%, 14.55% 미끄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 7월 나란히 10위권 안에 들었다가 현재 11위, 13위로 밀려났다. ‘실적 거품’ 논란이 일었던 IT주에 이어 은행주까지 휘청이는 양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에도 은행주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22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부실자산 감소와 낮은 연체율로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가 낮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책 리스크 커져”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은행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를 각각 40%로 제한했다. 주택담보대출 회수까지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자 가계대출 감소로 은행권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일 성남 분당구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면서 낙폭이 더 커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현재 15% 수준의 연체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이자 가산금리를 내린다고 은행 실적이 크게 줄지 않겠지만 금융당국이 연체금리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점이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수혜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확대돼 은행들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해결될 때까지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 들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는 종목이 늘었다”며 “은행·증권과 같이 정부당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 비중은 당분간 줄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더 떨어지면 배당 매력을 노린 저가 매수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유승창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올해 평균 배당 수익률을 3.2%로 예상한다”며 “주가가 하락하면 은행주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은정진 기자 3code@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