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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푸틴, 엇갈린 북핵 처방전…제재냐, 협상이냐

입력 2017-09-07 07:2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추가 제재 반대, 협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북핵 불용'이라는 기본 원칙에 공감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으나, 북한을 어떻게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것이냐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과 같은 고강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제재 조치로 압박을 가해야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안보리 제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이번에는 적어도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부득이한 만큼 러시아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으로는 북핵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아예 대화국면으로의 '방향전환'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을 몰아세워 봐야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고 '정치·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게 푸틴 대통령의 인식이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사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안 된다"며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되고 냉정하게 긴장 고조 조치를 피해야 한다"며 관련국들의 이성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도 북한의 핵 개발을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지만 원유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검토되고 있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 조치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에는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압박 흐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강대국 차원의 논리도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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