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는 악성종양" 거센 비난… 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도 못해

입력 2017-09-07 18:19  

최악 치닫는 한·중 관계

6일 김장수 대사 불러 항의
경제·문화 보복 강화하고 군사적 보복카드 가능성도



[ 김채연 기자 ] 정부가 7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마무리하면서 한·중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전날 김장수 주중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중국 관영언론은 일제히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 뒤 김 대사 초치 여부를 묻자 “어제(6일) 김 대사를 불러 사드 관련 항의를 했고, 내용은 아는 바와 같다”고 답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입장에 대해선 “중국은 이미 한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도 “한·미 양국은 중국 등 지역 국가의 이익과 우려를 중시해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철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사드도 결국 북한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평온한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혼란시키는 악성 종양이 될 것”이라며 “사드 배치가 완료되면 한국은 전략적 자주성을 잃고, 북핵 위기와 대국 간 힘 겨루기 속에서 ‘개구리밥’ 신세가 될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 문제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중 관계는 이제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드는 미·중 간 파워게임 문제라 어떤 방식이 되든간에 미·중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기존 문화, 경제분야의 보복 조치를 극대화하는 가운데 군사분야에서 긴장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중국군은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 “정부는 고위급 대화 등 양국 간 다양한 방식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민과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해소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를 위한 한·중 간 공조 과정에서 사드를 빌미로 한 불협화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로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과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통화하지 못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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