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의사결정 빠른 미텔슈탄트가 미래 책임질 것"

월드클래스300기업 강연


[ 이우상 기자 ]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앞줄 왼쪽 첫 번째)가 12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네 번째)를 초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월드클래스300 기업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를 열었다. ‘독일의 미텔슈탄트(중소·중견기업) 정책과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의사 결정이 빠르고 위험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앞으로 국가 생존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미텔슈탄트의 특징으로 슈뢰더 전 총리는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기업의 독립성이다. 그는 “완성차 제조기업 등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라도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가족기업을 꼽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분 다수를 가족이 보유하고 있어 의사결정이 빨라 변화에 적응하기 쉽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신뢰였다. 독일 가족기업 특징의 연장선으로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 책임 소재가 분명하고 대를 이어 장기적인 목표에 정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슈뢰더 전 총리는 국가가 가족기업을 장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독일은 기업이 가업승계를 할 때 일정 기간 일자리 수를 유지한다는 조건을 지키면 상속세를 면제해준다”며 “저리 대출 지원 등으로 기업의 연구개발(R&D)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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