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슈뢰더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은?

입력 2017-09-12 20:41   수정 2017-09-13 10:34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자서전 한국어판 출간을 계기로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1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만남을 가졌는데요. 슈뢰더 전 총리는 최근 한국에서 발간된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을 들어보이며 문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뒤 자서전 앞 부분에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하노버에 있는 저의 집무실 모습”이라며 “이 집무실에서 언젠가 또 뵐 수 있는 날이 있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서전과 함께 특별한 선물을 문 대통령에게 건넸습니다. 바로 커피콩을 가는 기계입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커피를 워낙 좋아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고의 커피는 커피콩을 직접 갈아서 내린 커피가 정말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다. 대통령님께서 일하시다가 커피 생각이 나실 때 최고의 커피맛을 보시라고 커피를 가는 기계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총리님, 커피를 가는 기계로 독일 제품을 갖고 와야 하는데 왜 이탈리아 것을 갖고 왔냐’고 물으실 것 같다”며 농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물론 함께 자리한 참석자들이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한국판을 출간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총리께서 경험하신 신재생 에너지 문제 등이 새 정부 정책에서도 참고가 될 것 같다”고 덕담했습니다. 이어 “어제 총리께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분들이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해주시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해주시고, 과거사 문제를 돌아보셨다”며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으로 과거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데 아직 우리는 그 문제들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나눔의집 할머니들께 남긴 상처를 보면서, 그 분들과 만나서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왼쪽 손목의 끈을 여러 개 묶은 팔찌를 보여주면서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할머니 한분이 저에게 이 팔찌를 직접 이렇게 팔에다 걸어주셨다. 저에게는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고, 저는 이 팔찌를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영화 ‘택시운전자’를 본 얘기를 꺼내며 “영화에서 가장 감동했던 것은 청년들이, 젊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쟁취해내는 모습이었다”고 했습니다.

조미현 정치부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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