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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팀' vs 의원측, 벌써 증인 채택 줄다리기

입력 2017-09-17 18:44  

10월 12일 시작되는 국정감사

대관팀 "CEO 소환 막자"
의원측과 줄다리기 과정서 '모종의 대가' 요구하기도



[ 박종필 기자 ] 국정감사를 앞둔 시기는 ‘대관(對官)팀’으로 불리는 기업 대외협력업무 담당자들에게는 가장 바쁜 시간이다. 대기업 총수를 국감장에 부르려는 국회의원 측과 이를 막으려는 대관 담당자 간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증인 채택을 피할 수 없다면 총수에서 최고경영자(CEO), 본부장급으로 급을 낮추는 게 이들의 임무다. 성공하면 ‘실적’이 된다.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에서 작성한 ‘국정감사 증인명단 요청’이라는 문건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명단에는 46개 기업 57명의 재계 총수 및 CEO 명단이 망라돼 있었다. 취재 결과 국감 증인신청 명단이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인 명단을 정리한 보고용 문건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무더기 증인 소환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재계에 퍼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관 담당자는 “이 같은 리스트가 증인 채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 많다”며 “기업으로선 이미 언급된 것만으로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기업 총수를 무리하게 증인 명단에 올리는 것이 지역구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증인 요청 명단에 기업 총수의 이름을 올린 뒤 지역구 민원을 압박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 대관팀의 증언이다. 기업 대관팀 소속 한 직원은 “국감 증인명단에서 빼주는 대신 의원 지역구에 문화시설이나 의료시설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설치를 요구받은 곳은 도서벽지여서 인구가 적고 인프라가 부족해 시설을 지으면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곳이지만 거절할 수 없어 난감했다”고 했다.

삼성이 지난 3월 미래전략실과 함께 대관 조직을 없애면서 올해부터는 기업별 대관팀이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소환되는 기업인 증인 수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어 국회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미국처럼 로비스트 제도가 없어 각 기업이 대관팀을 가동하거나 국회 사정에 밝은 법무법인(로펌), 컨설팅업체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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