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26년만에 ‘거품’시기 땅값 추월한 도쿄 긴자…꿈틀거리는 日부동산

입력 2017-09-21 07:12   수정 2017-09-21 07:48


도쿄 등 일본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상업지(商業地)가 지가(地價)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도쿄 중심가인 긴자 지역의 땅값은 1980~1990년대 거품경제기 가격을 26년만에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19일 올 7월 시점의 기준지가를 발표했습니다. 전국의 상업지역이 전년 대비 0.5 % 올랐는데요. 지난해 7월 상업지 땅값이 전년대비 0.005% 오르며 9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땅값이 껑충 뛴 것입니다.

방일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상점과 호텔용 토지값이 오르면서 이들 상업용지가 도시 지역에서 재개발을 이끄는 견인차가 됐다는 소식입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2012년 840만명에서 지난해 2400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한국의 서울 명동에 비견되는 도쿄 긴자가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도쿄 긴자 2초메에 있는 ‘메이지야 긴자빌딩’은 1㎡당 땅값이 3890만엔(약 4억원)에 달했습니다다. 한국으로 치면 평(3.3㎡)당 13억원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1991년 긴자 땅값이 1㎡당 3800만엔 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6년만에 거품경제 시기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긴자는 도쿄를 대표하는 명소가 된 ‘긴자식스’를 비롯한 재개발된 상업 중심지가 적지 않습니다. 올 4월 문을 연 긴자식스는 지하 6층, 지상 13층의 긴자 최대 복합시설입니다. 상업시설 면적이 4만7000㎡에 달합니다. 긴자지역 최초의 백화점인 마쓰자카야가 있던 자리를 개발했습니다. 건물 한가운데를 도로가 관통하는 방식으로 두 블록을 이은 뒤 위에 건물을 올렸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즐비하게 입주하면서 관광지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긴자주변은 업무용 사무실 수요도 견조한 덕에 긴자식스 외에도 도쿄올림픽을 전후한 시기까지 재개발이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 전국 상업지역 중 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교토 후시미구 후카쿠사이나리온마에초 지역으로 1년새 29.6%가 올랐다고 합니다. 미쓰이부동산이 고가 호텔을 개업하는 등 관광수요가 늘어난 덕이 컸다고 합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상업 활성화 외에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펴고 있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도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자금 뿐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일본의 지가 상승은 대도시, 일부 중심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대도시와 지방간 온도차가 크다고 합니다. 상업지가 아닌 주택지의 경우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하네요. 물론 주택지도 도쿄 등 대도시의 경우엔 상당한 폭의 상승세로 전환되긴 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언제나 사회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길을 손쉽게 찾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잃어버린 20년간 극심한 자산감소 충격을 겪었던 일본으로선 최근 상업지를 중심으로 도는 부동산 시장의 ‘온기’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는 인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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