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속속 신고가…개포 주공 35㎡ 11.8억, 대치 160㎡ 26.5억

입력 2017-09-26 19:37  

주택 거래 자금출처 조사

'8·2 대책'에도 강남 아파트 가격 다시 '꿈틀'
신규공급 적고 교체·증여 수요 겹쳐 강세
강남4구 이외 지역은 관망 속 '숨고르기'
추석연휴 이후 나올 정부 추가 대책 주목



[ 김진수/선한결/김형규 기자 ]
‘8·2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이달 들어 전고점을 속속 넘어서고 있다. 공급 물량이 적은 데다 중대형 주택으로 옮겨가는 교체 수요와 자녀에게 사주려는 증여 수요 등이 많아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담은 8·2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불과 50여 일 만에 끝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의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 아파트 대책 전 가격 ‘훌쩍’

서울 집값 반등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개포동에선 주공1단지 전용면적 35㎡가 지난달보다 1억원가량 오른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25억7000만원이던 대치동 선경아파트 전용 160㎡는 최근 26억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 전용 115㎡도 17억원대이던 고점이 최근 18억6000만원으로 바뀌었다. 6월 19억원이던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08㎡도 최근 1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7월 15억7000만원이던 실거래 가격이 최근 16억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호가는 16억8000만원까지 높아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등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도 일제히 반등하며 대책 전 가격을 넘어서고 있다.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일부 수요층은 이탈했지만 그래도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수요 등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 아파트의 오름세는 주변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보다 7000만원가량 오른 19억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리센츠 등 잠실권 아파트 전용 84㎡도 사상 최고가인 14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 4구를 제외한 영등포구 용산구 광진구 등에선 매수 대기자와 매도자 간 힘 겨루기가 팽팽하다. 영등포구 일대에선 실수요자가 찾는 급매물이 소진되자 거래가 뜸하다. 용산구 일대 중개업소도 한산한 모습이다. 김종학 미투리공인(동부이촌동) 대표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연락이 뜸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동성과 희소성의 합작품

강남권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이달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일반분양 98가구 모집에 모두 1만6472명이 청약해 평균 168.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이달 공급된 개포동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1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544명이 신청해 평균 4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강남권 아파트 매입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은 저금리, 강남권 주택 부족, 새 아파트 희소성, 풍부한 유동성 등이 맞물린 결과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재건축 단지 물량은 한정적이지만 정부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에 제약이 생기면서 매물이 귀해져 호가는 물론 실거래가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 여부는 추석 연휴 이후 나올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 로드맵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집값이 계속 오르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다”며 “임대주택을 의무 등록하도록 하거나 보유세를 높이는 등 정부가 쓸 수 있는 가격 억제 카드는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진수/선한결/김형규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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