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까지 먹어치우는 아마존에 방송사들 '긴장'

입력 2017-09-27 15:00   수정 2017-09-27 15:09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중계까지 시작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NFL 중계를 통해 유료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아마존은 NFL의 목요일 경기 중계권을 사들였다. 미국을 포함한 200여개 국가의 프라임 회원은 28일(현지시간) 시카고 베어스 대 그린베이 패커스의 경기부터 볼 수 있다. 당시 금액은 5000만달러로 알려졌으나 협상 관계자는 조금 적은 금액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지난해 트위터가 1000만달러에 계약한 것보다 훨씬 큰 금액을 지불했을 것이란 게 정설이다.

아마존은 NFL 중계로 연 회비가 99달러인 프라임 회원 50만명을 더 늘리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경기 중 광고 판매나 프라임 회원 유치로 인한 아마존 추가 매출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이익이 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광고주들은 광고가 방영된 뒤 얼마나 매출이 늘었는지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어 아마존에 광고하는 것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의 프로스포츠 중계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아마존이 쇼핑 기반 회사여서다. 집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팀의 응원용품이나 경기장 입장권을 아마존에서 사고 시청 중에 먹을 간식을 홀푸드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중계이기 때문에 아마존의 주력 분야 중 하나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도 도움이 된다. 아마존은 자체 TV 브랜드인 파이어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의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아마존은 NFL뿐만 아니라 남자프로테니스(ATP) 중계권도 따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서 나서면서 ESPN-ABC, NBC, 폭스 등 기존 방송사들은 중계권 입찰에 더 많은 금액을 베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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