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연합군' 결성… 전기차 시장 역전 노린다

입력 2017-09-29 19:00  

부품사 덴소·마쓰다자동차와 합작사 설립해 핵심기술 공동개발
스즈키 등 자동차업체 참여 늘어날 듯

각국 환경규제 강화되면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 '성큼'
자동차업체들 개발 경쟁도 치열



[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 자동차업계가 미국과 유럽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전기자동차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모으고 나섰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와 마쓰다자동차, 대형 부품사 덴소가 전기차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할 새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때마침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2019년부터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의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자동차 3만 대 이상을 생산·판매하거나 수입하는 업체가 전체 물량 중 10%를 전기차 등으로 채우도록 의무화했다.

일본 자동차 관련 업체 간 활발한 제휴는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뭉쳐야 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8일 도요타와 마쓰다, 덴소 3개사는 전기차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하는 ‘EV·시·에이·스피릿’이라는 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도요타가 지분 90%를 출자하고 마쓰다와 덴소가 5%씩 지분 참여하는 회사다. 경차부터 트럭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 회사 설립으로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여러 차종에 공통으로 적용할 부품 개발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40여 명의 기술자를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인력과 자본 투입을 늘려갈 방침이다. 2020년을 목표로 전기차 개발의 토대가 되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연간 차량 생산능력이 1000만 대가 넘는다. 모델별 판매량이 5만~10만 대 단위인 전기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자체적인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추기보다는 별도의 전담 회사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부품업체인 덴소를 초기부터 끌어들인 것은 차량 설계와 부품 공급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에서다.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차는 에어컨을 사용하면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어 절전형 에어컨 개발 등 부품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들 회사는 ‘EV·시·에이·스피릿’에 스즈키, 스바루, 다이하쓰공업 등 일본의 다른 자동차 관련 업체의 참여도 추진할 방침이다.

◆‘역전’ 노린다

일본 자동차 관련 업체는 글로벌 업계와 비교한 전기차 분야 경쟁력이 열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해지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은 일본 업체 간 ‘동맹’을 자극했다.

미국 테슬라는 판매가격 3만5000달러(약 4000만원) 수준의 양산형 전기차 ‘모델3’를 50만 대가량 선주문 받고 지난 7월 말부터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20억파운드(약 3조원)를 투입해 2020년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해외의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도 속속 전기차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 대수의 25%(300만 대)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인 150만 대를 중국 시장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중국 비야디(BYD)도 차량용 배터리 제조사업에 뛰어들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내놨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등 미국 업체 역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일본에선 르노·닛산자동차가 2022년까지 전체 판매 대수의 30%를 전기차로 올리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차 공동 연구개발 업체 설립을 지렛대 삼아 일본 업체들이 열세를 뒤집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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