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한 오버사이즈 패션…2018년 봄·여름 여성 옷장 지배

입력 2017-10-02 20:33  

'2018 파리 패션위크'를 가다

이자벨 마랑·발망 등 90여개 명품 참여
소재는 여성미, 사이즈는 편안함, 색상은 자유로움 표현
하늘하늘한 시폰·반바지로 섹시미 드러내기도
샤넬·루이비통 마지막 무대 장식



[ 민지혜 기자 ]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셀린느와 지방시, 발렌시아가, 발렌티노의 쇼가 열렸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패션 관계자들은 나란히 줄을 서서 입장권과 신분증을 내밀고 소지품 검사까지 받은 다음 행사장에 들어갔다. 이들 명품 브랜드가 내년 봄·여름 여성복 신제품으로 어떤 옷과 가방, 신발을 내놓을지 기대에 들뜬 모습이었다. 쇼가 열리는 시간은 고작 5분 남짓. 입장과 퇴장, 대기하는 시간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지만 불만은 없었다. 패션쇼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200~300명, 많게는 700~800명씩 초청받은 사람만 쇼를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하늘 여성스럽게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2018 봄·여름(S/S) 파리 패션위크’는 3일 저녁 루이비통 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90여 개 명품 브랜드가 시간대를 정해 8일에 걸쳐 패션쇼를 여는 것은 이 도시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파리 패션위크는 밀라노, 런던, 뉴욕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힌다. 매년 9월 말 10월 초만 되면 이듬해 봄·여름 여성복 패션쇼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패피(패션피플)’들로 파리가 들썩인다. 패션업체와 디자이너, 모델은 물론이고 쇼에 초청받은 바이어, 언론인, 연예인 그리고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학생, 팬들까지 모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화려한 프린트와 튀는 원색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와 과감한 원색, 몸매를 강조하는 상의와 짧은 반바지는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나풀거리는 시폰과 몸을 감싸듯 흘러내리는 실크 등 여성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소재를 쓴 디자이너가 눈에 띄게 많았다. 이세이 미야케는 길게 흘러내리는 시폰 옷 위에 특유의 격자무늬를 다양한 색으로 풀어냈다. 봄과 여름에 어울리는 오렌지 블루 옐로 그린 등 밝은색을 많이 사용했다. 걸을 때마다 살짝 속이 들여다보이는 시폰 소재의 매력을 한껏 강조했다.

오버사이즈 재킷과 짧은 반바지도 유행할 전망이다. 이자벨 마랑은 풍성한 사이즈의 오버사이즈 재킷과 짧은 반바지를 믹스매치했다. 품이 넉넉한 재킷 안에는 몸에 꼭 맞는 짧은 길이의 톱을 입혔다. 각선미를 드러내 보이는 의상에는 편안하게 발을 감싸는 슬리퍼를 코디하는 등 여성스러우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셀린느와 지방시, 발렌시아가 쇼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셀린느가 선보인 파워 숄더 재킷은 모델의 몸보다 한참 큰 사이즈였다. 몸매를 더 가냘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다. 허리가 잘록한 원피스는 길이가 길고 너풀거리게 디자인했다. 통 큰 긴바지와 오버사이즈 재킷 안에는 꼭 붙는 상의를 받쳐 입혔다.

밝은 색상으로 과감하게

한때 패션업계에는 “파리 패션위크는 블랙만을 최고로 쳐준다”는 말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공식이 깨졌고, 올해 행사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도 어려웠다. 오렌지 블루 그린 등 밝은 색상이 주를 이뤘다.

겐조의 듀오 디자이너인 움베르토 레옹과 캐롤 림은 이번 패션쇼에 대해 “일본의 기모노 디자인, 아시아의 대나무, 미국의 하와이언 프린트 등을 믹스매치해 밝고 화려한 옷을 디자인했다”며 “다양성과 자유로움이야말로 패션 디자이너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발망은 블랙과 화이트를 고수하면서도 보석과 반짝이는 소재로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몸에 붙는 상의와 넉넉한 바지를 매치하거나 곡선미를 살린 원피스를 속이 비치게 제작했다. 소니아 리키엘은 블랙과 화이트를 주로 쓰면서 옐로 그린 블루 등 시원해 보이는 색으로 통 넓은 치마와 짧은 반바지, 큼지막한 재킷 등을 제작했다.

지방시의 새파란색 재킷은 블랙 스트라이프가 들어가 더 선명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발렌시아가는 선명한 오렌지색 원피스에 새파란색 가방을 매치시켜 ‘색의 향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 전문매체 WWD는 “컬러풀한 오버사이즈 시폰 옷들이 내년 봄·여름 여성들의 옷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는 2일 에르메스, 레오나드, 스텔라 매카트니, 알렉산더 맥퀸 등이, 3일에는 샤넬, 몽클레어, 미우미우, 톰브라운, 문영희, 루이비통, 폴앤조 등이 쇼를 선보이고 막을 내린다. 스웨덴 명품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의 요니 요한슨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이번 패션쇼에 대해 “소재는 여성미를, 사이즈는 편안함을, 색상은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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