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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다시 태어난 신한카드

입력 2017-10-05 08:00  



(김순신 금융부 기자) 신한카드가 LG카드를 합병한지 10년이 흘렀다. 당시 업계 10위였던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와의 통합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통합 후 10년. 신한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20%대를 유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합병이 처음부터 긍정적인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2003년 카드대란의 주범이었던 LG카드는 금융계의 골치덩이였다.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사세를 키웠던 것이 화근이었다. 과당경쟁의 여파로 신용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카드는 발급됐고, 이는 부실채권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2003년 11월부터는 유동성이 없어 현금자동출입기(ATM)에서 현금서비스가 중단돼기도 했다. 2004년 초 LG그룹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산업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게 된다.

신한금융지주가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2006년. 신한금융은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액인 6조6765억원을 베팅해 LG카드를 인수했다. 시장의 우려는 컷다. 2년 전만해도 부도위기에 빠졌던 기업을 너무 비싸게 산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신한지주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게 나왔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했던 신한카드와 신한금융은 바로 시너지를 냈다. 신한카드 고객의 결제 계좌를 신한은행이 담당하고, 신한카드는 은행의 체크카드 발급으로 서로 덩치를 키웠다.

2008년 104조 4132조원이던 신한카드 취급액은 연평균 6.2% 성장하며 지난해 168조91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체크카드 취급액은 2008년 3조7583억원에서 21조7846억원으로 연평균 24.6%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수익을 올려 LG카드 인수를 위해 빌려온 돈을 대부분 스스로 갚았다”며 “신한은행 뿐 아니라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도 카드 연계 상품을 내놓으면서 영업에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승승장구한 신한카드의 미래는 낙관하긴 어렵다. 핀테크 등 기술의 발달로 간편결제 등 대체 결제 시장이 커지고,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해서 내려가는 등 경영환경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77.2% 늘은 62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충당금 환입과 주식매각 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신한카드 순이익은 전년보다 22.4%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을 뛰어넘어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8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신한카드를 10년안에 미래 디지털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10년간 전체 직원의 50%를 디지털 관력 인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ABC(AI, Big-Data, Cloud) 기술과 인프라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수수료 기반의 카드업 사업모델을 초개인화 시대에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전환시킬 계획”고 밝혔다. (끝) /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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