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생민처럼…" 개그맨 출신 기자 황영진이 그리는 큰 그림

입력 2017-10-11 07:48  

SBS 개그맨 출신 연예부 기자 황영진 인터뷰



"회사는 원래 이렇게 조용한 곳인가요?"

황영진이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크게 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모이면 항상 시끌벅적한 개그맨들과 무려 15년 동안 동고동락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최근 개그맨에서 연예부 기자로 전향했다. 회사라는 조직이 낯설기만 한 신입사원 황영진은 언론사에 어떻게 적응해가고 있을까.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잭슨황'으로 인기를 모은 황영진은 지난 8월 연예매체 텐아시아에 입사해 연예부 기자가 됐다. 한 달 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정식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회사 생활은 처음이라 이제야 회사원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아침 9시까지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겼죠. 예전에는 오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정말 모자라고 촉박해요."

황영진은 개그맨이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룬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꿈인 기자가 됐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새 조직에 몸 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한 이야기에 파고들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이 기자직에 잘 맞았으며, 여러 행사에 사전 MC로 참여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황영진은 기자로서 아주 큰 강점을 가졌다. 바로 15년간의 연예계 생활이다. 그는 동료 개그맨 이문재, 한다혜 커플의 결혼 기사를 특종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미키광수의 근황을 전한 인터뷰 기사로 화제를 모았다. 또 배우 신지수의 결혼 소식도 단독으로 전했다.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방송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다. 최근에는 연예인이 아닌 기자로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고정 패널로 합류하게 된 것. 그는 회사 생활에 방송 녹화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잠 잘 시간이 부족하다면서도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개그맨에 기자라는 타이틀을 얹으니 방송에서 많이 불러주더라고요. 기자 경력은 짧지만 연예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유리한 것 같아요. 웃기는 건 1등이고 정보력과 전달력까지 갖춘 재미있는 방송인이 되는 게 목표예요."

황영진은 최초의 개그맨 출신 기자답게 남다른 포부를 품고 있다. 자신이 기자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언론사 채용 과정에 있어서 개그맨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개그맨 출신들이 활발하게 활동해서 '개그맨인데 이런 일도 잘하는구나'라고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20년 동안 무명이었던 김생민 선배님이 뜬 것을 보고 희망이 생겼죠. 저도 열심히 해서 많은 개그맨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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