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바이오 강자' 변신 속도내는 유한양행

입력 2017-10-11 19:49  

2017년 R&D 투자만 1000억
구강용품·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다각화

2년간 바이오벤처 12곳 투자
신약 파이프라인 19개로 늘려
신성장 사업에 '과감한 베팅'

신약개발 성과 가시화 기대
구강용품·화장품 사업 진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
바이오의약품 유통사업도



[ 전예진 기자 ] 유한양행은 1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두 종을 국내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주로 취급해온 유한양행이 국산 바이오시밀러를 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사진)은 “단기 이익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주인 없는 회사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겠다”고 말했다.


신약후보물질 잇달아 임상 진입

유한양행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올 상반기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47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R&D 투자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바이오벤처 지분 인수나 합작회사 설립으로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이 최근 2년간 투자한 바이오벤처는 12곳, 금액은 1000억원에 이른다.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도 2015년 9개에서 올해 19개로 늘었다.

올 연말부터는 신약 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미국 항체 신약 전문기업 소렌토와 설립한 합작법인 이뮨온시아의 면역항암제(IMC-001)가 임상에 돌입해서다. 독성시험 마무리 단계로 연내 임상시험 신청을 하고 내년 임상 환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제노스코로부터 2015년 7월 기술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YH25448)도 올초 임상 1상에 진입했다. 고지혈증·당뇨병 복합제(YH14755)와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YHP1604) 등 개량신약 4종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술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합성의약품 위주였던 제품군을 바이오의약품으로 넓히고 있다. 바이오 신약을 출시하기 전에 다른 회사의 제품 판매를 통해 경험을 쌓고 유통망을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4분기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를 본격 판매한다. 두 제품 모두 류머티즘 관절염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TNF-알파 억제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간 1500억원 규모의 TNF-알파 저해제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 확대

유한양행은 구강용품, 뷰티헬스,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치위생용품 전문회사 씨앤씨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임플란트 전문기업 워랜텍 지분을 획득했다. 지난 6월에는 전문가용 구강관리용품 브랜드 ‘유한덴탈케어 프로페셔널’을 출시했다. 치과 관련 바이오 재료와 의료기기, 디지털 장비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슈메티컬 시장도 넘보고 있다. 지난 5월 뷰티전문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하고 유아용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유아에 초점을 둔 제품을 집중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인 세워 글로벌 교두보 확보

유한양행은 미국에서 임상시험과 인수합병(M&A)을 위한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올해는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의 강점을 살려 개발도상국으로 의약품 수출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약 2500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2016년 경기 화성에 완공한 유한화학 제2공장은 선진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시스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지 진출을 위한 거점 국가와 시장 진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거점 국가를 활용해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CMO 사업 발굴, R&D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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