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네이버 FARM] 장수를 '홍로 천국' 만든 이 농부…1개에 1만원 '특등 사과'를 따다

입력 2017-10-12 18:50  

김재홍 홍로원 대표
초가을 수확 홍로, 첫 대량 재배
약점 보완한 아리수 품종 도전



[ 강진규 기자 ]
전북 장수군은 사과 주요 산지 중 하나다. 고도가 높아 평지에 비해 평균 기온이 4도가량 낮다. 고랭지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장수 사과는 대부분 홍로 품종이다. 홍로는 알이 굵고 선명한 빨간색으로 유명하다. 추석 때 집중적으로 출하돼 차례상에 오르고 선물용으로 판매된다.

국내 사과 생산량 중 홍로 품종의 비중은 10%가량인데 장수 지역의 홍로 재배 비중은 65%를 넘는다. 이 때문에 장수 사과라고 하면 홍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30년 전만 해도 장수는 사과 주산지도 아니었고 홍로 사과도 없었다. 1987년 홍로 품종의 사과를 접한 뒤 이곳에 과수원을 조성한 김재홍 홍로원 대표(61)가 아니었다면 ‘장수 홍로’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수군 두산리에 있는 홍로원 과수원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홍로는 1987년 농촌진흥청이 추석 사과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품종이다. 당시 농림개발연구소에 다니다가 직접 과수원을 차린 김 대표는 추석용 사과로 일본 품종인 세계1, 홍월, 북두, 히로사키 등을 재배했다. “일본 품종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다가 홍로를 봤지. 그 순간 완전히 반해 버렸다니까. 색깔 크기 출하시기 등을 봤을 때 내가 생각한 최적의 사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대표는 바로 홍로 연구에 들어갔다. 기존 재배법대로 키우면 농진청에서 밝힌 품질이 나오지 않았고 탄저병 등 병충해에도 취약했다. 우선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산지부터 물색했다. 병충해가 주로 고온 지역에서 온다는 것을 파악한 뒤 서늘한 곳을 찾았다. 그렇게 정한 곳이 장수군이다. 장수는 가장 낮은 지역의 해발 고도가 400m에 이른다. 서울의 남산(265m)보다 높다. 김 대표는 장수읍 두산리에 과수원을 세웠다. 이름은 홍로원이라고 지었다.

홍로 재배법도 정립했다. 사과를 솎아내는 노하우와 가지치기 방법을 새롭게 고안했다. 그는 결국 상업성이 있는 홍로를 전국에서 최초로 재배한 농부가 됐다.

김 대표의 사과나무에서는 일반 나무보다 사과가 적게 달린다. 10a(992㎡·300평)당 연간 생산량은 3t 정도로 평균치인 4.5t에 못 미친다. 김 대표는 이를 특등품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잘 자랄 것 같은 열매는 두고, 모양이나 크기가 좀 떨어지는 것은 과감히 따버리는 거지. 그러면 남은 열매에 영양분이 집중되면서 개당 크기가 커지는 거여.”

김 대표의 홍로사과는 일반 농가에 비해 크기가 큰 사과인 대과 비중이 세 배가량 높다. 김 대표를 소개하는 농진청 책자의 제목이 ‘홍로원 사과나무엔 만원짜리 돈이 열린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하우를 다 공개했지. 신기술이라고 해봤자 혼자만 갖고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거여. 내가 40년 농사 지으면서 혼자 지식을 독점하려고 하는 사람 중에 3년을 간 사람 거의 못 봤당게.”

김 대표는 홍로의 단점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털어놨다. “홍로는 크기가 보기 좋게 커지지만 모양은 약간 울퉁불퉁해. 그리고 아삭한 식감도 떨어지는 편이야. 키우는 사람으로서는 탄저병에 취약하다는 게 늘 고민이고.” 그러면서 그는 홍로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사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된 ‘아리수’ 품종이다. “새로운 품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여.”

장수=FARM 강진규 기자

전문은 ☞ blog.naver.com/nong-up/221100167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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