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가수' 미러볼 "유세윤·정형돈과 달라…낮은 인지도가 무기"

입력 2017-10-19 08:10  

SBS 개그맨 출신 임준혁·이준형, 트로트 듀오 '미러볼' 결성
"신인의 자세…오로지 실력으로 승부"




유세윤, 정형돈, 김영철은 대표적인 개가수(개그맨+가수)다. 모두 개그맨으로 데뷔해 가수로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개가수가 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트로트 듀오 미러볼(임준혁, 이준형)은 지난 8월 신곡 '불타는 로맨쏭'을 들고 야심차게 데뷔했다. 두 사람은 SBS '웃찾사' 출신 개그맨에서 가수로 전향해 제주도, 부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버스킹 무대를 펼치고 있다.

가수로 새 인생을 맞이한 미러볼이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재데뷔 소감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미러볼'이라 하면 화려한 조명, 신나는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떠오른다. 우리는 신나는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흥을 나눠주려고 그룹 이름을 '미러볼'이라 지었다. '우리 한 번 미러 볼래요?'라는 뜻도 담겨 있다."

신곡 '불타는 로맨쏭'은 한 남자가 사랑의 포로가 되어 좋아하는 여자를 향해 부르는 불같은 노래다. 복고 사운드에 트로트를 가미시킨 신나는 비트의 음악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라임이 돋보이는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두 사람이 위트 있는 가사를 써내며 작사가에도 이름을 올렸다.


"때마침 좋은 기회에 하정호 작곡가를 만나 미팅과 오디션을 진행했다. '노라조'나 '컨츄리꼬꼬' 느낌의 유쾌한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아이돌을 하기엔 우리 나이가 있지 않느냐. 유쾌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멋 부리기보다는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디스코 트로트' 장르를 택했다."

이준형과 임준혁은 '웃찾사'에서도 주로 노래와 콩트를 접목한 개그를 선보여왔다. 가수 못지않은 탄탄한 노래 실력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댄싱팀,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개그맨 출신 가수이다 보니 앞서 비슷한 길을 걸어간 UV의 유세윤, 형돈이와 대준이의 정형돈 등과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러볼은 조금 다른 출발선에 서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진 유세윤, 정형돈과는 다르게 다시 신인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세윤, 정형돈 선배님은 인지도를 갖고 출발했고, 뮤지션과 함께하는 그룹이라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가 개그맨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오히려 그게 무기다.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먼저 노래를 들려드린 뒤 개그맨이라 말씀드리며 평가받고 있다."


이들이 출연하던 SBS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는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지난 5월 31일 갑작스럽게 종영을 맞았다. 이와 동시에 SBS 개그맨 150여 명은 생계 전쟁터로 내몰렸다.

미러볼은 '웃찾사' 폐지 후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앨범 준비를 했고, 두 달 뒤 곧바로 신곡을 발표했다. 때문에 '개그를 못 하게 되자 가수를 한다'는 날카로운 시선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웃찾사'의 부재 때문에 가수의 길을 선택한 것도, 웃기기 위해 앨범을 낸 것도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노래를 사랑하는 만큼 신인 가수로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미러볼의 장기적인 목표다.

"안 좋은 시선을 벗기 위해 가수로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버스킹으로 관객과 호흡하고 가까운 곳에서 피드백을 받는다. 또한 노래만 부르고 떠나는 가수가 아니라 이벤트까지 더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개그맨으로서 큰 웃음을 드렸다면 가수로서 귀호강시켜 드리는 미러볼이 되겠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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