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등포에선 지금…"가점 모자라 1억 웃돈 놓치겠네요"

입력 2017-10-19 16:08   수정 2017-10-19 16:15


“‘그림의 떡’이네요. 프리미엄 1억원을 놓칠 판이에요.”

19일 문을 연 서울 영등포동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모델하우스 곳곳에선 예비청약자들의 아쉬움이 터져나왔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아파트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바로 옆 신축 단지 시세에 비해 최대 1억원가량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가점제가 100%로 적용되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자나 투자자들의 당첨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불만 아닌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등포에 거주한다는 김은주(42·가명) 씨는 “추첨제가 사라진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가점이 낮은 사람들은 그나마 추첨이라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수억원 대 웃돈을 주고 새 아파트를 사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1주택자인 서길수(48·가명) 씨는 “1순위 청약자격은 되지만 가점에서 밀리다 보니 당첨될 것 같지는 않다”며 “미분양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을 적용받는다. 전용 85㎡ 이하 주택형의 경우 가점제로만 당첨자를 선정하고 전용 85㎡를 초과하는 주택형도 전체 물량의 50%에 가점제가 적용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이 단지는 아파트의 경우 전용 59~84㎡로 구성돼 전량 가점제가 적용된다.

1순위 청약자격 또한 까다로워져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강화된 제도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됐고 거주기간 1년 조건이 새로 생겼다.

시공사인 한화건설은 1순위 청약자격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이들을 위해 잔여세대 분양 특별접수 창구를 별도로 열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미계약 물량이 생길 경우 신청자들에 한해 문자메시지로 알림을 전달하는 서비스”라며 “투기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에 폐지된 ‘내집마련 신청’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창구는 분양상담부스 못지 않게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60대 남성은 “세대주가 아니어서 청약을 꿈도 꿀 수 없다”며 “아파트의 위치가 마음에 들어 등록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청약이 사실상 막힌 투자자들은 오피스텔에 관심을 보였다. 이 단지는 전체 일반분양분 220가구 가운데 76실이 오피스텔로 공급된다.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에 전매제한이 생기면서 이 단지 역시 입주시점(소유권이전등기)까지 분양권을 되팔 수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별 것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 남성 투자자는 “당연히 ‘떴다방’이 뜬다”며 “여의도 코앞에서 분양하는데 이런 입지의 단지를 가만히 둘 리 없다”고 귀띔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오피스텔도 가점제로 당첨자를 뽑느냐”며 변경된 청약제도에 대해 묻기도 했다.

오피스텔은 현장에서 공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한화건설은 예비 청약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청약 1순위 자격 강화와 가점제 적용 비율 확대 등 바뀐 청약제도에 대한 안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안내판을 모델하우스 곳곳에 비치했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개장일을 하루 앞당긴 만큼 수요자들에게 꼼꼼하게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받는다. 오피스텔은 27일 현장에서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피스텔이 28일, 아파트가 다음 달 2일로 예정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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