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나서 면세점 사업 못한다더니… 제주공항면세점 설명회 12개사 총출동

입력 2017-10-23 18:11  

임차료 기존 정액제 대신 매출서 떼는 요율제 도입
"흑자 내볼 만" 입찰 열기

"사업반납 업체 자격 있나" 일각에선 벌써 견제 나서



[ 안재광 기자 ]
지난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 국내외 12개 면세점 관계자들이 총집합했다.

제주국제공항 3층 출국장 면세점 입찰 설명회 자리.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두산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는 다 모였다. SM 시티 등 중소·중견 면세점과 글로벌 1위 사업자 스위스의 듀프리까지 참석했다.

이들은 “공항 면세점 운영을 하다 중도에 철수했어도 법인을 바꿔 입찰하면 감점이 없는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제주공항 면세점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임차료, 정액제서 정률제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한화갤러리아가 사업 포기를 결정해 매물로 나왔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연 250억원의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빈 공간으로 둘 수 없으니 새 사업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영업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임차료를 대폭 깎아줬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연말까지 운영한다.

공사는 이후 새로운 임차료 산정 방식을 도입했다. 금액을 정해놓고 받는 정액제가 아니라, 매출의 일부를 떼 가는 ‘고정요율제’다. 그동안 업계가 요구한 것을 받아들였다. 공사 측이 제시한 최소 고정요율은 20.4%. 1000원을 벌면 최소 204원을 내야 한다. 입찰에선 그 이상을 써내야 한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6일이다.

이 공고가 나온 뒤 업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연 매출 500억원을 가정하면 임차료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존 임차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요율로 30~35%를 내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롯데 신라 등은 임차료로 40% 이상을 지급해도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업계 ‘빅3’는 입찰 참여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가점을 받을 수 있는 SM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명분 싸움’ 시작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점차 풀릴 것이란 기대도 이번 입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신규 사업자는 영업 개시일로부터 향후 5년간 운영권을 확보한다. 이 기간이면 중국인 관광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하기 때문에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업체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게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해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반납한 게 취약 부분이다. 영업기간(5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2년여 만에 철수했다. 사업 철수는 입찰 시 감점 사항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감점 대상이 아니다. 당시 사업 주체였던 신세계 조선호텔이 아니라 신세계DF란 다른 계열사가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철수를 검토 중인 게 약점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차료 대폭 삭감을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철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기존 임차료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다른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라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초 최고가를 썼다 철회한 바 있다. 신라 몫은 롯데가 가져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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