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서 만든 '인공고기' 빌 게이츠도 군침

입력 2017-10-25 17:31  

실리콘밸리 통신

밀·감자 등서 세포 추출해 배양
"진짜 고기와 맛 99% 동일"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투자 잇따라



[ 송형석 기자 ] 최근 실리콘밸리에선 ‘푸드테크’ 열풍이 한창이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다. 바이오와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현지 벤처캐피털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분야 중 하나로 인공고기를 꼽을 수 있다. 동물이나 식물에서 추출한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진짜 고기와 똑같은 맛을 내는 게 이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공통된 목표다.

미국은 매년 한 사람이 89.7㎏의 고기를 먹는 육류 소비대국이며 모든 식당에서 고기 메뉴가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사육 고기에 콜레스테롤 등 건강을 해치는 성분이 상당하다는 데 있다.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오염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인공고기를 제대로 만들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분야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의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식물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인공고기 진영의 선두주자는 2011년 창업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다. 밀과 코코넛오일, 감자 등에서 추출한 세포로 고기와 흡사한 맛을 내는 인공고기를 배양해 팔고 있다. 현재 임파서블 푸즈에서 햄버거용 패티를 공급받는 식당은 80여 곳. 개당 13달러(약 1만5000원) 정도의 비용을 내면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공고기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이 업체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화려한 주주 명단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펀딩(투자금 유치)에서도 기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로부터 75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동물 세포로 인공고기를 만들고 있는 회사 중에선 심장병 전문의와 줄기세포 생물학자가 의기투합해 세운 ‘멤피스 미츠(Memphis Meats)’가 첫손에 꼽힌다. 이 회사는 소와 닭, 오리 등의 가축에게서 얻은 줄기세포를 배양해 고기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양에 활용한 원료가 진짜 고기인 만큼 물성 인공고기보다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이 회사 실험실에서 닭고기 1파운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9000달러 안팎이다. 양산 과정에서 얼마나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멤피스 미츠 주주들의 면모 또한 임파서블 푸즈 못지않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 등이 지난 8월 열린 시리즈A 펀딩에 참여해 1700만달러를 투자했다.

실리콘밸리=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