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비중 늘려둘 걸… 고개 떨군 펀드매니저들

입력 2017-11-01 17:39  

코스피와 격차 더 벌어진 주식형 펀드 수익률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16.6%
코스피 상승률보다 6.5%P 낮아

내수주에 퍼지는 온기
호텔신라·LG생활건강 등 반등



[ 김우섭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시장 수익률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삼성전자를 뒤늦게 사들이고 있지만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이 여전히 낮다 보니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IT)주가 주도하는 장세에서 비중을 대폭 낮췄던 화장품 호텔 여행 카지노 등 내수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또 한 걸음 뒤처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비중 늘렸지만…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골라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6.6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3.20%)보다 6.57%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 9월 초 3~4%포인트였던 격차는 지난달 사상 최대인 6.98%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펀드수익률이 부진한 원인으로 삼성전자와 내수주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을 꼽고 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평균 13.34%(지난 8월1일 기준). 연초 이후 1.24%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펀드 내 삼성전자 비중이 여전히 낮은 탓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잡기 역부족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삼성전자 비중은 우선주를 포함해 26% 안팎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는 0.26% 오르지만 펀드수익률은 평균 0.13% 높아지는 데 그친다는 의미다. 한 증권사의 자산배분 담당 임원은 “‘KB밸류포커스(설정액 9672억원)’ 펀드가 그간의 가치주에 대한 고집을 꺾고 삼성전자를 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펀드 내 비중은 아직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질주가 계속되는 한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수주 비중 낮은 펀드들 ‘울상’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관련주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IT 관련주 매수, 내수주·중소형주 매도’ 패턴을 1년 이상 이어오면서 IT 쏠림현상이 심해져서다.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했던 화장품 호텔 면세점 카지노 등 내수주와 자동차업종 비중이 0%인 펀드가 있을 정도다. 호텔신라가 지난 9월25일 이후 이날까지 44.07% 오르는 등 내수주 반등 속에서도 수익률이 꿈쩍도 하지 않는 펀드가 적지 않은 이유다.

펀드매니저 사이에선 이제라도 내수주에 분산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연기금 자금을 일임받아 운용하는 펀드들은 매월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를 장기간 밑도는 성적표를 부담스러워한다. 전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IT 관련주를 조금씩 팔고 카지노 조선 화장품 등을 채웠다”며 “IT 주도력이 조금씩 약해지는 장세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달 화장품 호텔 여행 카지노 등 내수주에 대한 기관 순매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거래하는 투자신탁 계정에서 내수 대표주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한국콜마 호텔신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파라다이스 GKL 등 9개 기업을 순매수한 금액은 1512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기간에 급등한 내수주의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에쿼티부문 대표는 “내수주들은 아직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수자들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낸 뒤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IT 관련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없는 만큼 주도주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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