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신임 사장 "'중형 민항기' KAI 새 먹거리로 키운다"

입력 2017-11-02 19:39  

"과거에 발목 잡혀선 항공산업 날지 못해"

수출로 명예회복 나선다
방산비리 업체로 지정되면 항공우주산업 기반 흔들려
정부가 과감히 지원해준다면 보잉·록히드마틴과 어깨 나란히

전투기·중형 민항기 '양날개'
60인승 민항기 설계완료 되면 2030년께 국내 노선에 투입
수리온, 동남아서 인기 끌 것
미국 훈련기 사업엔 말 아껴



[ 박재원/안대규 기자 ] “앞으로 15년 안에 세계적인 방산기업인 보잉, 록히드마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습니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2일 “중형 민항기 개발과 국산 헬기 ‘수리온’ 수출을 통해 한국의 방위산업을 이끌어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사무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하고 KAI를 명실상부한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간의 ‘방산비리’ 오명을 걷어내고 수출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게 김 사장의 계획이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김 사장은 이라크 출장에 필요한 비자 신청을 위해 증명사진을 찍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KAI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본격적인 수주 행보를 위해 신발끈을 졸라 맨 셈이다. 그는 “눈앞에 닥친 미국 고등훈련기교체(APT)사업 수주부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사업, 국산 중형 민항기 독자 개발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려면 더 이상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철강, 항공분야에서 오늘날 포스코, 한진그룹이 나온 것도 초기 창업가의 도전정신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부가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국 대부분이 개발도상국가라는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KAI의 중장기 경영 목표인 ‘203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보잉,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등과 맞먹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방위사업청이 KAI를 부정당 업체로 제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국의 항공산업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정당 제재를 받으면 국내는 물론 수출길까지 막혀 앞으로 군 전력 핵심인 항공부문은 모두 외국회사 제품에 맡겨야 한다”며 “조직의 비리와 개인의 비리는 구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불거진 회계부정 등 KAI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는 “경영진이 매출, 당기순이익 목표 달성이라는 개인적인 욕망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사장은 KAI의 새로운 먹거리로 민항기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기업인 보잉, 에어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2022년이면 50~60인승 중형 민항기에 대한 탐색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양산할 독자항공기 밑그림이 나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KAI는 2025년 독자 중형민항기 시제기가 나오고 2030년엔 국내 노선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민항기 제조는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50%씩 점유하며 시장을 장악해왔다. 캐나다(봄바르디어), 브라질(엠브레어) 등이 일부 시장을 나눠먹고 있고 중국도 뛰어들었지만 한국은 모든 민항기를 수입하고 있다.

그는 KFX사업도 중형 민항기 개발과 함께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나라 영공을 우리 전투기가 지켜야 한다”며 “KFX사업이 완료되면 민항기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FX사업에 따라 국산 전투기는 2021년 시제기가 나오고 2022년 첫 비행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한국산(産) 전투기가 나오면 아시아지역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며 “극동 항공방산업계의 지형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잦은 고장과 사고로 논란이 된 국산 헬기 ‘수리온’에 대해서는 잘못된 평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선 체계결빙 등을 지적하며 문제 많은 헬기로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 조종사들은 외국산 헬기와 비교해 손색없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내 수리온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리온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헬기 수요가 커지고 있어 수리온 수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APT 수주 가능성에 대해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어 언론에 패를 보여주는 일은 우리만 불리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원/안대규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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